교육 사회

정자은행에 대한 단상

공석환 2010. 6. 25. 05:50

 

 

중앙일보에 정자은행에 관한 흥미있는 기사가 최근 게재되었다. 원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된다.  위 그림도 중앙일보 기사가 출처이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4253837

 

정자 제공자에 대한 사전정보를 이용하여 맞춤 아기를 얻을 수 있고 정자제공자의 조건이 하바드 입학 보다도 어렵다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내가 버클리 대학 생물물리학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미국에 처음 간 것이 1982년으로 이제 삼십년 가까이 되어 간다.

 

그 때 이미  정자은행이 미국에서 가장 먼저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버클리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 정자 기증을 하여  학비에 보테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었었다. 다만  동양인의 정자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아니하였다.

 

 

미국서 생물물리학 박사과정중 분자 생물학 등에 대한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생물에 대한 강한 편견(?)이 생겼다. 인간의 지능, 성격, 체격 등 대부분 중요한 사항의 90%이상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생물학계의 유력한 견해이다.  환경의 영향으로 특정한 일을 할 동기를 가지게 되는 면은 있지만 인간이 유전자에 의해 거의 결정되는 "로봇"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생물이 생존을 위해 먹는 것 다음으로 큰 본능은 섹스와 번식 본능이다. 사람은 쾌락을 위해 번식과 관계없은 피임을 하면서도 섹스를 하지만 번식 본능은 박테리아서부터 모든 동식물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생물이 암수로 나누어져 섹스를 하는 것은 유전자의 교환을 활발히 하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진화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심지어 암수가 분리되지 아니한 박테리아도 전문용어로  "수평 유전자 교환(horizontall gene transfer" 라는 형태로 서로간에 유전자 교환을 한다. (참고로 부모에서 내려오는 유전자 교환은 "수직, vertical"이라는 표현을 쓴다)

 

과거 절대권력을 가진 왕들이 많은 후궁을 거느리고 자손을 많이 낳았는데 그 것이 생물으로서 인간의 본능에 충실한 행위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정자를 기증하는 것이 부양의무를 지지 않으면서 가장 자신의 씨를 많이 뿌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수년전에 미국 의사 하나가 의료법 위반으로 구속된 적이 있었다.  불임시술을 하면서 환자를 속이고 다른 사람의 정자대신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사건이었다.  그 의사는 자손을 많이 낳고 싶은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미국 유학당시 내가 정자제공에 참여하였을 경우 불임 가정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씨를 뿌린 자식의 교육에 관여하지 아니하는 것이 꺼림칙 하였다.  "커서 어떤 인간이 될가 그리고 만약에라도 만나게 될 경우 어떤 기분일가" 하는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국유학중에 정자제공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는 하였지만 참여하지는 아니하였다.

 

그러나  정자제공은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내 주위에도 불임가정이 상당수 있다. 그 원인이 여자 쪽인 경우가 조금 더 많지만 남자인 경우도 40% 정도이다. 예전에 아기가 안 생겨서 절에 백일기도 불공들이고 와서 아기가 생겼다는 것의 진실은 대부분이 그 곳에서 인공(?)수정을 받은 것이다.

 

불임 가정에서 입양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사실이 알려지기 싫은 사람들 중에서 남자가 불임인 경우에는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가지기를 원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여자 동성애자들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방법으로 더 이용된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러한 것은 이르다.

 

정리하여 보자. 불임 가정을 위해 정자은행을 통한 인공수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 것이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인위적인 우생학적으로 자손을 골라내는 방법으로 이용되면 곤란하다. 
 
 유명한 희곡 작가인 "버나드 쇼"가 미모의 여배우로부터 청혼을 받을 때 "우리가 만나서 당신 지능에 내 용모를 닮은 자식을 나오면 얼마나 좋겠어요"라고 여배우가 이야기 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버나드 쇼가 "그 반대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답하였다고 한다.
 
정자은행과 인공수정의 운영방법에 대해서 우리나라도 윤리적, 법적 가이드라인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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