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마지막 날 경기 4경기가 벌어졌다.
나는 캐나다에서 브라질과 포르트갈, 스페인과 칠레의 경기를 중계하여 보았다. 북한과 아이보리 코스트, 스위스와 혼두라스 경기는 주요장면만 정리된 것을 보았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격언 3가지가 생각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사필귀정",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이다.
가장 관심을 끌은 것은 남미와 유럽의 강호인 브라질과 포르트갈의 경기이다. 시종 치열하게 진행되었고 양팀이 몇 번의 기회를 가졌지만 0:0 허무하게 끝나고 두 팀은 각 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하였다.
기대한 것 만큼의 극적인 장면이 없이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격언이 이 경기에 그대로 적용된다.
스페인과 칠레의 경기가 더 치열하였다. 그런데 전반전에 스페인 비야 선수의 45야드의 장거리 슛 그야 말로 헛 점을 찌른 것이었다. 골키퍼가 공을 막으려고 중간까지 나와 골이 비워 있는 허점을 노린 정확한 슛이었다. 이 경우를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현이 이 경우에 어울릴 수 있다.
스페인이 이니에스타의 정교한 슛으로 추가점을 낸 후 칠레가 한점을 만회한 것에 그쳐 스페인, 칠레가 각 조 1, 2위로 16강에 올라가게 되었다.
북한과 아이보리코스트 경기는 브라질과 포르트갈 경기와 겹쳐 나중에 주요 장면만 보게 되었다. 북한이 아직 국제수준의 벽을 느끼게 하는 결과로 사필귀정이었다. 북한이 먹은 세 골 다 정확한 슛으로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것이었다.
포르트갈이 북한에 7:0으로 이긴 후 북한 선수들이 본국에 돌아간 후 불이익을 당할것을 포르트갈 선수가 걱정을 하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북한이 본선에 진출한 것도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 나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과로 크게 실망하거나 북한에 돌아가서 가혹한 벌을 받는 일이 없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선수들이 본국에 돌아 가서 욕을 먹는 것과 북한이 오래만에 나와 경험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북한과 함께 본선 진출 팀 중 최약체로 여겨지다가 무승부를 3번하고 16강 진출은 실패한 뉴질랜드는 본국에 돌아가면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라도 북한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보내었으면 하고 북한에서도 따스하게 받아 주었으면 한다.
이제 한국과 우루가이의 16강 경기가 하루가 안 남았다. 한국이 보여준 수비의 헛점 때문에 우루가이의 우세를 점치는 예측이 많다. 그러나 그 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보강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태극전사들 화이팅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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