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1900 회복을 보는 의견

공석환 2010. 10. 7. 10:50

 

2010년 10월 6일 코스피 종가가 1903.95로 지수가 1900을 회복하였다. 2007년에 지수가 2000까지 도달한 후 거의 3년만에 회복을 한 것이다.  이러한 주식지수의 회복은  한국 경제가 빨리 회복하였다는 긍정적인 면도 물론 있다.

 

그러나 지금 전세계 금융시장은 국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난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소위 "동기화(Synchronization)"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현지 날자로 10월 5일 장을 마감한 결과 다우가 비록 11000은 돌파하지 못하였어도 하루 사이 지수로 193 즉 1.80% 오르고 나스닥도 하루 2.36%를 오르는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한 영향이 코스피에도 미친 것이다.

 

현재 코스피의 지수 흐름은 외국인들의 손에 달려 있다. 외국인들은 2007년 코스피 시가 총액 40% 넘는 주식을 보유하였었다. 그러나   2008년 미국 금융시장에서 시작하여 전세계적으로 번진 금융위기에서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에서 코스피의 폭락과 환율의 급격한 상승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2009년부터 코스피가 상승한 것은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의 주식을  사 들인 것에 기인한다. 참고로 한국의 각종 투신사가 지수를 어느 이상 상승시키기는 어렵다. 지수가 오르면 투신사에 투자자금을 위탁한 펀드의 환매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기금도 독자적으로 무리하게 지수를 올릴 수 없고 그렇게 하여서도 아니된다. 만약 연기금의 무리한 투자로 손실을 볼 경우 사회보장체재가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꾸준한 주식매수로 인하여 환율은 점차 하락세로 돌아 가서  대외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 수입업체 그리고 물가안정에는 좋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한국경제를 이끄는 수출기업은 환율 하락에 대비하여 수출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다행히 수출경쟁국인 일본, 중국의 환율이 더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라서 상대적으로 그 영향은 심각하지 아니하다.

 

 최근 미국 다우지수를 보면 악재에는 둔감하여 작게 반응하고 호재에는 과민반응을 한다. 10월 5일의 주가 폭등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서비스섹터의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그 것은 주식시장을 억지로 상향세로 하려는 핑계거리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실물 경기도 풀리는 감이 있다. 주택시장은 주식시장처럼 가파르게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이제 바닥을 치고 거래나 가격이 상향으로 가는 것이 보인다.
 
라스베가스 지역이 미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폭락하고 주택압류도 많았던 지역이다. 대지 400여평에 건평 150평정도로 수영장이 달린 우리나라 기준에서 보면 저택이라할 수 있는 집들이 8월까지 약 60만불(약7억원)에 시장에 나와 있었다. 그래도 거래가 잘 안되었다. 그런데 최근 새로 시장에 나온 가격은 약 10만불 정도 상향되다. 거래도 풀리고 있다.
 
미국도 중간선거 그리고 2년 후 대통령 선거도 다가 온다. 주식시장의 활황은 국제적인 정치 및 경제상황과 같이 물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지금 선진국은 한국보다도 각종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이 더 높다. 즉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무너지면 과거 1930년대의 대공황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아니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앞서 각종 연금 시스템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2008년의 미국 금융위기는 부동산 거품이 무너지면서 그에 투자한 파생상품으로 인한 손실 등이 금융시스템 전체를 흔들리게 한 것이다. 과거 은행부실의 교훈으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다시 생기게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국 지도자들이  주식시장은 활황으로 가기를 원할 것이다. 한국도 2012년 국회의원 총선 및 대선을 맞아 정부나 여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가 공언한  코스피 3000에 가까이 가는 지수를 원하게 된다.
 
또한 지금 전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하여 저금리 및 적극재정으로 시중에 돈이 남아 돌고 있다. 그 것이 인플레의 시초로 금 값이 천정부지로 솟게 한 근본원인이다. 이러한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은 중간에 예상치 못한 큰 경제적 위기 상황이 돌발하지 아니한 각국의 주식시장을 억지로라도 상방향으로 가게 만들 것이다.

 

다만 무분별한 주식투자 붐도 바람직하지 아니하다. 외국인들은 작년 지수 1200부터 다시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기 때문에 이미 상당한 주가 차익이 발생하였다. 더구나  원화 절상의 이득까지 있어 어느 순간 급격히 차익 실현하여 다시 주식 자금이 해외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명 증권사에서 내년 최고 코스피 예상 지수를 2500 가까이 보는 것이 발표되었다. 위에서 설명한 국제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는 항상 변수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