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늑대의 일종인 야생의 개를 애완견으로 키운 것은 약 15,000년이 되었다고 한다. 개는 인간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동물이다. 그래서 개를 식용으로 하는 한국의 풍습에 대한 비판도 많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프랑스 여배우가 한국의 개 식용을 이유로 서울 올림픽을 보이코트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개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에서 행하여 지고 서양인들의 영향력이 강하여지기 이전에 폴리네시아나 과거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도 있었다.
내가 20년전 시카고 대학에서 연구원을 하고 있을 때 같이 연구하던 교수가 히스패닉(멕시칸)계인데 점심시간에 같은 연구실에 있는 사람들과 식사하면서 작고 귀여운 애완견인 치와와가 원래 멕시코에서 점심 한끼 도시락 용도였다는 농담을 하자 다른 미국인들이 기겁하던 기억이 난다.
개의 식용 문제는 사회,정치적, 문화적 관용의 이슈라고 본다. 그 것을 인정할지 아니할지는 다른 민족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가 사람을 먹으면 큰 뉴스로 보도된다. 노인으로서 개들만을 벗으로 삼아 살다가 사망한 후 기르던 개가 배가 고픈 나머지 주인의 시신을 먹었다는 비극적인 뉴스가 가끔 나온다.
오늘 위 화면에 나오는 뉴스는 미국 서부 오레곤 주 로즈버그라는 작은 도시에 사는 61세의 남자가 자다가 깨어나니 자신이 기르던 개가 오른발 일부와 발가락 3개를 뜯어 먹은 것을 발견하고 음급차를 불러 병원에 이송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위 남자가 당뇨병 환자로 그 오른발이 감각이 없어 사실상 죽은 상태로 개가 물어 뜯을 때 통증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조사한 수의사의 설명으로는 개가 본능적으로 그 남자의 신체 부위중 죽은 부분의 냄새를 막고 그 것을 제거하고 새 살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자신의 애완견으로부터 신체의 일부를 먹힌 남자는 그 애완견이 나쁜 의도가 없으므로 개 교정소에 갈 필요가 업다고 이야기 한다.(참고로 미국에는 개가 사납거나 나쁜 버릇을 하면 그 것을 고치는 사설영업 개 교정소가 있다.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 개를 조련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의 프로그램 참조) 일반 사람 같으면 그래도 그런 개와 다시 동거(?)하고 싶지 아니할 것이다.
과연 수의사의 설명대로 개가 주인을 위하여 오늘발을 물어 뜯었을가 하는 것이 더 궁금한 이슈이다. 지진이 나기전에 사람보다 다른 동물들이 먼저 느낀다는 보도가 있다. 개의 경우 사람보다 후각이 강하다. 최근에 개의 후각으로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사건에서 개가 실제 주인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 현지 상황이나 개의 행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수의사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한다.
우리나라 민담에도 산불이 나는데 자고 있는 주인을 깨워서 구한 개나 호랑이 등 맹수로부터 자신을 희생하고 주인을 구한 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의 가장 친한 동물인 개의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국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과 향후 전망 (0) | 2011.05.03 |
---|---|
이제 중국의 원자력발전을 점검하여야 한다. (0) | 2011.03.16 |
일본 대지진의 여파를 보면서 대한민국도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 (0) | 2011.03.13 |
리비아 사태와 대한민국 (0) | 2011.02.24 |
유로화의 위기 (0) | 2010.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