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대지진의 여파를 보면서 대한민국도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

공석환 2011. 3. 13. 01:38

 

 

 

 2011년 3월 11일 오후 일본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이니까 또 다른 지진이 밣생하였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위 사진과 같이 CNN영상에서 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인 쑤나미가 일본 해안 도시를 덮치는 장면을 보면서 경악하였다. 현실이 아닌 흡사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영상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버클리 대학에서 유학중에 진도 3-4정도의 지진을 느껴 보았다. 아파트 안에서 갑자기 집전체가 옆으로 놀이기구처럼 이동하는 것을 느꼈었다. 공포 정도는 아니고 신기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학위를 받고 버클리를 떠난 직후 1989년에 발생한 진도 6.9의 대지진에서 아직 버클리에 남아있던 후배는 버클리 힐에 잇는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 건물에서 세상의 종말이 온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그 때 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베이브리지 교각 한 구간이 떨어지기도 하였다.

 

이번 지진의 여파는 아직도 여진으로 계속되고 있다.  리히터 규모 8.9의 강력한 지진의 위력으로 일본의 가장 중심되는 혼슈우섬 전체가 2.4m 움직이고 지구 자전축도 10cm 이동하였다고 하니 이번 대지진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일본이 그동안 지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상자는 늘어만 간다. 그리고 지진에 의한 피해로 냉각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아니한 원자력발전소 노심의 "멜트다운(열용해)"로 과거 소련의 체르노빌과 같은 방사능 대규모 누출까지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일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일체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등의 정쟁을 삼가고 회복을 위한 예산 편성과 집행 등에 협조하겠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 과거 역사에서 교류가 많았으면서도 애증의 관계이다. 미국 유학중에 접촉한 개인적 경험으로는 중국사람보다 일본사람이 더 한국인과 정서가 비슷하고 쉽게 친하여 진다  그러면서도 과거 침략 사실과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불행에 대해 "과거의 악행에 대한 천벌"이라는 식의 악평은 삼가하여야 한다.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아픔을 같이 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 있으면 어려울 때 같이 하는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미 일부 응급 구조단이 파견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원자력 핵 누출 관련하여 일본이 미국 기술진의 도움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우리원자력 기술진도 같이 참여를 하여 돕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남을 도와 주면서 향후 생길 수 있는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를 위한 연습도 될 것이다.

 

일본은 태평양 "불의 고리"라는 대륙이 서로 접하여 움직이는 경계선상에 있어. 지진, 화산 활동이 활발하다. 그리고 섬의 위치상 여름에 태풍의 피해도 많다. 그에 비하면 한반도는 천국이다. 적당한 기온에 사계절이 존재하고 지진, 화산, 태풍의 피해도 상대적으로 위험이 작다.  다만 영토가 작고 유전 등의 다른 지하자원의 혜택이 적다. 그러나 삼면이 바다로 주위 국가들과 교통, 무역 등의 교류중심지가 되기도 적절하다.

 

유태민족은 강우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황량한 팔레스타인 지역을 자신의 "복받은 땅"으로 생각하고 주위의 아랍국가들과 긴장속에도 그 곳에서 투쟁하면서  생존하고 있다.  그런데 기후나 입지조건으로 보면 진짜 "복받은 땅"은 한반도일 것이다.

 

 

다만 대한민국은 조선시대에 복받은 땅에서 안주하다가 국권을 일본에게 빼았기고 자력이 아닌 해방과정에서 분단이 되었다. 그 이후  비참한 민족상쟁의 내전 및 계속된  긴장 그리고 내부적으로 보수, 진보 그리고 지역, 사회, 종교적 계층간의 갈등으로 시달려 왔다.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과 경쟁심은 6.25사변 이후 잿더미에서 "경제기적"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에 지금 그 경쟁의 역풍인 단순 점수나 석차를 잘 받기 위한 맹목적인 경쟁에서 사교육비는 대부분 가정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구나 4.27보선이나 내년 총선, 대선을 앞 두고 정치권은 대한민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비젼을 보여주기 보다는 서로를 헐뜯고 국민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권을 보는 시각은 냉소적이다. 믿을 정치인이 보이지 아니하니 한꺼번에 다 퇴출시키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극단적인 의견도 보인다.

 

생각해 보면 대외 무역,  에너지 및 식량에 대한 의존이 많은 대한민국은 비록 자연재해의 위험은 적더라도, 중동의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유가의 불안, 백두산 화산의 폭발가능성, 북한정권의 불안정이라는 또 다른 폭탄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이미 대외적인 변수로 인한 물가불안은 일반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도 정치권이 대한민국 장래에 대해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민을 분열시키기 보다는 화합에 노력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보다는 장기적인 국가발전에 대한 비젼을 보이면서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을 통하여 경쟁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리하면 이번 일본의 대지진의 참화에서 대한민국은 마음으로 또는  조그마한 정성으로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 특히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은 금기일 것이다.  그리고 복받은 땅에서 있는 대한민국도 최근 대외적인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국민 내부간에 서로 반목과 대립보다는 화합을 추구하면서 국가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비젼을 논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