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Steve_Jobs_Headshot_2010-CROP.jpg
2010년 6월 8일 세계 제작자 컨퍼런스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사진이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선풍을 일으키면서 IT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였던 구글이 모터롤라를 인수하고 컴퓨터업계 전통적 강자였던 HP(휼렛팩카드)가 컴퓨터 사업과 터치패드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삼성과 LG처럼 하드웨어를 만들던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즉 애플이나 구글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여년전부터 대한민국의 IT산업이 소프트웨어 부문은 약하고 하드웨어 위주로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동안 근본적인 대책없이 세월을 보내다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서두르는 것이다.
뒤늦게 지식경제부에서 안드로이드나 크롬에 버금가는 플랫폼 OS 소프트웨어를 국내에서 독자개발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성이 없는 견해이다. 전세계인이 적극적으로 앱을 개발하지 아니하는 국내용 소프트웨어는 사장되고 말 것이다. 과거 휴대폰 소프트웨어 위피나 심지어는 노키아의 심비안도 실패한 것을 참고하여야 한다.
삼성에서 인문학 소양을 가진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뽑는 다는 이야기가 보도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어리둥절하다. 도대체 인문학과 소프트웨어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한 회고에서 나온다. 그는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리드 칼리지를 한학기를 다니다가 중퇴를 하였다. 그런데 그가 중퇴하고 나서도 청강으로 끝까지 들은 과목이 서체학(calligraphy)이다. 그가 서체학을 듣지 아니하였다면 그의 첫 성공작인 맥킨토시 컴퓨터가 다양한 서체를 제공하는 기능이 나오지 아니하였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스티스 잡스의 종교는 불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학을 중퇴한 후 명상을 배우겠다고 친구와 함께 인디아로 떠나 미국으로 돌아 올 때는 불교도가 되어 있었다. 불교의 다양한 동양철학이 그가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는데 도움을 준 것이다.
필자가 직접 경험한 것으로 미국의 열성 바둑팬들 중의 다수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1982년 미국 버클리 대학원에 유학가서 우연히 매주 목요일 밤에 교수회관에서 바둑클럽이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3급(지금은 한국기원 정식 4단증을 가지고 있다)의 기력이었던 필자도 그 곳에 참여를 하였다. 그런데 의외로 동양인은 4,5명 밖에 안되고 대다수 참가자가 백인이었다. 대화를 하다 보니 바둑에 열을 내는 백인들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 바둑의 논리성과 상상력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고방식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지금 IT업계가 소프트웨어 위주로 재편된다고 하여 급작스럽게 호들갑을 떤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하드웨어 부문에 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가면서 구글 등과 계속적인 협력을 하면서 OS 주위의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글이 모터롤라를 인수한 것에 관하여 미국 현지에서 그리 긍정적이지 아니하다. 구글과 같이 수익율이 높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수익율이 박한 하드웨어 회사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가에도 의문을 가지고 모터롤라가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이미 선두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아니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오히려 구글 TV와 같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에 모터롤라의 경험을 이용할 것이라고 보기도 하면서 모터롤라가 보유한 통신분야의 특허권에 더 큰 비중을 두기도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급할 수록 쉬어 가라"는 말이 있다. 너무 서두르기 보다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근본토양을 준비하여야 하겠다. 즉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기업이 중소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일회용 하청기업처럼 취급하는 풍토를 바꾸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인력의 기반을 넓히기 위해 대폭적인 인력 양성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향후 3년간 정부가 교육비를 일부 보조하여서라도 50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추가로 양성한다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학에서 다른 전공을 한 사람들이 참신한 시각을 가지고 다시 소프트웨어 전문교육을 2년정도 받는 것도 인력의 풀을 넓히고 청년실업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더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1072
필자는 대한민국이 잘못된 것을 고치면 소프트웨어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수학 및 논리력을 기반으로 동양사상이나 바둑 등에서 다음 수순을 보는 상상력을 찾을 수 있다. 이미 게임분야의 벤처기업이 대기업을 거치지 아니하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를 하여 다수 성공한 것은 그러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급할 수록 쉬어 가면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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