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육상 빙하의 해빙으로 해수면이 올라 가고 있다.

공석환 2012. 2. 10. 06:13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다. 위 사진은 2005년 캐나다 알버타주에 있는 아다바스카 빙하를 찍은 모습이다. 거대한 빙하위에 있는  사람이 개미처럼 보인다. 그런데 기록 사진을 보면 위 빙하가 20세기 초반에는 현재 위치에서 약 300m 아래인 큰 길까지 있었다.

 

 

 

 

http://www.nasa.gov/multimedia/videogallery/index.html?media_id=131826971

 

빙하가 녹고 있는 현상을 지상에서 관측하여서는 정확한 양적 계측이 어려웠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보울더 소재) 연구팀은 NASA와 독일 항공센터가 공동 발사하여 운영하고 있는 "그레이스(Gravity Recovery and Climate Experiment [GRACE])" 위성 자료를 분석하여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지구 육상의 빙하가 얼마나 녹고 있는 가를 계산하여 보았다.  위 NASA 비디오는 그러한 분석 대상인  지역과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0년 사이 4300조 톤의 물이 육상의 빙하에서 녹아 나와 해수면을 1.2cm 높였다고 한다. 만약 빙하 녹은 물이  미국 본토에만 집중될  경우 50cm를 덮게 되는 엄청난 양이다. 그런데 유의할 점은 빙하가 녹는 양이 지역에 따라 큰 편차가 있는 것이다. 즉 아래 자세하게 설명할 것처럼 일부 지역에는 빙하가 녹는 양과 새로 적설되는 양이 상쇄되어 전체적으로는 빙하가 별로 줄지 아니하는 지역도 있다.

 

 

 

GRACE-derived ice mass changes, Greenland, Antarctica and peripheral glaciers/ice caps

 

 

이번 연구 결과 육상 빙하에서 녹아 내리는 물의 3/4이 북아메리카의 그린랜드와 남극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그림은 그린랜드와 남극의 자료만을 표시한 것으로 청색이 짙을 수록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빠른 곳으로 가장 심한 지역은 매년 15cm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다.

 

GRACE-derived ice mass changes, Earth's non-polar glaciers and ice caps

 

 

위 그림은 그린랜드와 남극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빙하가 녹는 속도를 표시한 것이다. 여기서 가장 청색이 짙은 곳은 매년 4cm의 빙하가 녹고 있다. 알라스카, 캐나다 북단 그리고 남아메리카 남단 지역에서 상당한 양의 빙하가  녹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의 캄챠카 반도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단 일부 지역과 희말라야 산맥 중심 일부 지역은 적색으로 빙하가 소량이나마 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빙하가 녹는 양보다 적설량이 늘어 새로 축적되는 양이 더 많은 지역도 일부 있는 것이다.

 

 

 

GRACE-derived ice mass changes, Indian subcontinent

 

 

이번 연구결과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이 희말라야 지역의 빙하 상태이다. 과거 육상에서 얻어진 자료로부터  희말라야 빙하로부터  매년 500억톤의 물이 녹아 흘러 나온다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위성 관측 결과를 통한 계산으로부터 희말라야의 빙하가 녹는 속도는 매년 40억톤으로 아직은 그렇게 심하지 아니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위 그림에서 흑점이 빙하지역이다.  청색은 빙하지역에서 녹은 물이 저지역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많은 빙하지역이 흰색으로 빙하의 양의 변화가 없고 일부 지역은 적색으로 적설량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결론은 아직은 희말라야 고위도 지역의 기온이 낮아 빙하가 녹는 속도가 심하지 아니하나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 갑자기 희말라야 빙하가  녹기 사작할  수도 있다. 이 지역의 연구 결과로부터 육상 저지역에서 빙하를 측정하는 것이 빙하 전체의 양을 평가하는 데 정확하지 아니하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제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여 본다. "그레이스" 위성 자료를 통하여 지구 육상 빙하의 녹는 속도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예상한대로 육상 빙하가 녹으면서  2003년부터 2010년 사이 해수면이 1.2cm 올라간  것을 확인한 것이다. 육상 뿐 아니라 북극해 표면에 얼어 있던 얼음이 녹은 것을 포함하면 해수면은 일부 더 올라갈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 진행될 경우 해발이 낮은 국가들이 물에 잠기고 해변가 부근의 침수 피해가 가속될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진행에 대해 아직도 부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해수면이 올라가는 현상과 속도를  과학적인 조사에 의하여 확증한 것이다. 전세계 국가들이 지구온난화 진행을 막기 위하여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2011년 말에 남아프리카 연방 더반에서 열린 기후합의에서 2015년부터 각국에 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목표를 설정하여 2020년부터 시행하기로 중국과 미국도 합의에 참여하였다. (이 블로그의 글 "절반의 성공인 더반 기후 합의"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1143 ) 

 

지구온난화의 진행을 막기 위하여 2020년이 도달하기 전에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진적으로 줄이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