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

이제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야 된다.

공석환 2009. 6. 8. 01:44

골드만 삭스가 6월4일자 보고서에서 올해말 유가예측치를 65불에서 85불로 올리고 내년상반기 90불, 하반기  95불로 올렸다.
 
이번 새로운 예측 근거로  세계 경제가 올해 하반기 안정될 것이라는 것과 OPEC의 감산이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내년 하반기에  세계경제가 풀려 오일 수요가 증가할  경우 OPEC이 잉여로 더 생산할 여력은 별로 없고 다른 국가들도  최근 오일 생산에 투자를 덜하여 갑자기 다시 생산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6월 5일 미국 시장에서 오일가격은 70불을 돌파하였다가 최근 너무 가파르게 상승을 한 것에 대한 역작용으로 0.5% 정도 소폭하락하였다.
 
골드만 삭스의 이러한 예측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있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여름에 사람들의 여행등을 통한 레저산업도 주춤할 것이고 전반적인 경제심리도 다시 어두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작년에 골드만삭스의 200불 예상 보고서는 악명이 높았다. 그래서 거짓말한 양치기 소년처럼 이번에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작년과 올해초의 상황에 대한 분석을  하여 보면 2008년 초에 미국 주식시장이 불안정하여 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계속 유전및 관련회사에 대한 M&A를 계속하는 것을 보고 미국 펀드들이 유가지수나 선물이 상승하는 것에 베팅을 하였다. 
 
그런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 후 국제적인 경제침체 상황을 보고 작년 하반기에  헤지펀드들이 유가하락에 베팅을 한 것이다. 그래서 4개월만에 유가가 143불에서 37불까지 곤두박질 친 것이다.
 
다행히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무역흑자가 늘어 났고 환율의 안정도 가져왔다. 그러나  산유국의 내부 인프라 건설 계획이 취소되고, 전세계 재생에너지 산업은 많은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최근 세계경제위기가 최악은 면하였고, 60불 밑의 유가는 절대적으로 저평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메이저 정유회사들이 유전 신규개발을 줄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여  다시 많은 펀드들이 유가상승에 베팅을 한 것이다. 심지어는 국내 자산운용사중에서도 최근 유가상승에 베팅을 하여 수익을 얻은 곳이 있다는 기사가 나온적이 있다.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보면 이번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소개한 최근에 발표된 '하바드 케네디 스쿨의 에너지 정책보고서'도 미국의 적정 유가가 80-90불 사이가 되어야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산업간의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저유가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고 보고 경제운용 계획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작년에 현 정부가 그린에너지 산업 전반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어느 부문이 우리나라 내수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다른 부문이 내수로서의 역할은 하기 어려워도 외국에 수출을 하는 방향으로 육성해야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 해보면 원자력 기술은 내수와 수출 양자를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에서도 그러한 방향으로 정책집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규모 원자력 플랜트 수출에 외교력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같이 지원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태양력, 풍력, 조력 등은 우리나라에서 일부 사용은 가능하나 내수 입지 조건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된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시험한 기술을 외국에 수출한다는 데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바이오 연료는 당분간은 그 원료를 거의 전량 외국에서 수입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좀 갑갑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의무가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그냥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5-7년 이후를 보고 셀룰로스에서 에타놀이나 가솔린 유사물질을 직접 추출하거나 녹조를 이용하여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양 쪽 방안을 연구하면서  바이오 연료의 원료 생산지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와 다른 인프라 건설과 연계하여 직접 확보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제 다시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그 중요도에 맞추어 균형있게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원을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