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선수가 그 동안 주로 국내 무대로 활동하다가 밝은 웃음을 띄며 작년 브리티시 오픈을 우승하였을 때 모든 국민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였습니다. 지금 미국으로 진출하여 웨그만스 대회에서 두번째 우승하면서 올해의 상금왕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현지의 언론의 반응이나 독자들의 댓글을 보면 그리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닙니다.즉 새로운 강자가 LPGA에 등장하여 아시안 선수들의 파워가 더 커지고 경쟁이 심하여 질 것이라는 객관적인 기사가 있지만 노골적으로 LPGA의 시청률과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보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냉정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제대로 안 한 면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됩니다. 작년에 LPGA에서 선수들에게 영어 의무화를 하려다 지나친 차별이라는 역풍을 받고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에서 LPGA의 대회수도 줄고 인기가 떨어져서 비상입니다. 선수들이 트위터를 통하여 경기중에도 관객과 대화를 하는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보여주는 민간대사의 역할을 한다고 보입니다. 예전 부시 대통령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LPGA에서의 활약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필자가 지금 있는 캐나다에서도 골프장에 나가면 한국 여자선수들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캐나다인으로부터 듣게 됩니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 쪽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야 됩니다. 모든 프로 스포츠는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연예 사업입니다. 프로골프가 스포츠이기 때문에 당연히 멋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 아니하게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주면서 끌리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동양선수들에 대한 비판은 거의 동일합니다. 자기 플레이에만 집중할 뿐 경기 전에 모금활동에 필요한 프로암 경기에서도 잘 못 어울리고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도 잘 못하면서 경기에 이기는 데에만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박세리 선수가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어려운 1998년에 미국에 진출하여 눈부신 활약을 보여줄 때 미국에서의 반응은 절대 부정적이지 아니하였습니다. 훌륭한 아시아 선수가 나타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박세리 선수를 지원한 삼성전자에서 박세리 선수의 현지 적응을 위해 영어 교육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동안 미국에서 박세리 선수의 영어가 문법에 안 맞는 다고 흉을 보기도 했지만 이제 박세리 선수는 인터뷰도 잘하고 프로암에서도 환영받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은 김미현 선수도 이제 영어도 어느 정도 하면서 제작년에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열린 대회에 우승을 한 후 토네이도 피해자를 위해 상금의 반을 기부한 것이 사회에 공헌한 것으로 작년 내내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박지은 선수의 경우는 미국 현지에서 대학을 나와서 미국사람들과 잘 대화를 하여 동양인이더라도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아니하고 한 때 LPGA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수로 꼽히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LPGA에서 활동하는 다른 한국선수들도 위 선배들의 모범을 따라 영어학습에 더 열중하여 미국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친근감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신지애선수가 완벽한 영어는 아니더라도 통역없이 인터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미국 현지에서 봉사활동 등 좋은 일도 하려고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만약 운동성적에만 신경을 쓰고 대외적인 봉사활동이 없는 경우 인격은 없이 운동만 잘하는 인형으로 부정적으로 비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후원기업에서 더 신경을 써 주셔서 그 회사의 로고가 나간 선수가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외에 영어교육에 대한 지원 및 기타 좋은 이미지를 보여 주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입니다.
정리하면 한국선수들이 골프실력뿐 아니라 최선으로 영어도 하고 사회봉사도 하여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전하여 주는 민간대사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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