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펜실베니아 Saucon Valley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LPGA US Open을 텔레비젼 중계로 현지 시간 금, 토, 일 3일을 시청하였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여자프로선수들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코스 구성이 만만치 아니하였다. 길이가 길어 정규타수 내에 그린에 올리기도 쉽지 아니하고 그린에 기복이 많아 퍼팅 라인이 어려워 프로선수들도 짧은 퍼팅을 놓치는 것이 보였다. 보통 LPGA대회에서는 파는 기본이고 버디를 해야 잘 한 것인데, 이 코스에서는 파만 잡아도 잘하는 것이었다.
첫날인 목요일에 최나연선수가 일등으로 나섰다고 하나 금요일날 기대하였던 한국선수들 성적은 그리 좋지 아니하였다. 신지애선수나 첫날 선두였던 최나연선수나 다들 좋지 않은 성적을 내었고 박세리선수는 예선 탈락을 하였다.
토요일 경기도 객관적으로 보면 흥미 진진하였다. 코스의 공략이 계속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다만 미국의 크리스티 커가 금요일, 토요일 연속으로 선두로 나서고 미국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핑크 팬더'라는 별명을 가진 폴라 크리머가 무참히 무너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는 가운데 한국선수들 중에는 지은희선수가 분발을 하여 이븐파로 2등까지 올라 마지막 날 크리스티 커와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이 크리스티 커의 우승을 의심치 아니하였다. 코스가 길고 어려운데, 크리스티 커의 장타력이나 2007년 US Open에서 우승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실제 방송을 보면서 지은희 선수가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였을 때는 거의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기 시작하였다. 생각치 않은 대만계 미국선수(미국영주권자)인 캔디 쿵이 갑자기 버디를 연속으로 하면서 추격하고 크리스티 커는 짧은 퍼팅 두개를 놓치면서 뒤쳐지고 있었다. 지은희 선수는 꺼꾸로 먼거리 버디 퍼팅이 성공하면서 따라 잡고 있었다.
캔디 쿵이 이미 1오버파로 경기를 끝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끝내었다. 18홀에 크리스티 커와 지은희 선수가 들어섰을 때, 크리스티 커는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에 나갈 수 있고, 지은희 선수는 일단 파를 잡아 연장전에 나가는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크리스티 커가 그린에 올린 공이 조금 짧아 그 후 버디 퍼팅을 놓쳤다. 반면에 지은희 선수는 별로 기대하지 않은 긴 퍼팅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려 갔다. 온 관중들이 환호하고 다른 퍼팅 그린에서 연장전을 준비하던 캔디 쿵은 영문을 모르고 돌아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지은희 선수가 10홀의 더블보기를 극복하고 뒤집기를 한 것은 대단한 플레이였다. 미국 관중들도 많은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인터뷰 과정에서 "Thank you"외의 말을 못하고 통역을 이용하여 인터뷰를 한 것은 큰 흠이었다.
지금 미국 LPGA는 위기를 맞고 있다. 운영을 총책임지고 있는 커미셔너가 바뀌고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인기를 회복할 방향을 찾고 있다. 지금 임시운영체재로 나가고 있는데, 나중에 누가 그 책임을 맡든 간에 외국선수들을 잘 달래면서 미국내 인기도 회복해야 되는 어려운 일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US Open 끝나고 나온 기사에 대한 미국 독자들의 댓글도 갈린다. 한국선수들 때문에 LPGA가 망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한국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남자 골프대회에서 앙헬라 캬브레라(아르헨티나)선수가 미국 메이저 대회를 두번 우승하고도 통역으로 인터뷰한 것에 대해서는 흠을 잡지 아니하고 한국 여자선수들에 대해서만 비판을 하는 것은 형평에 안 맞는다는 균형적인 의견도 보인다.
지금 미국 LPGA에는 스타 파워가 없다. 미국 농구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 마이클 조단의 활약이 있었고, 하키가 인기 있을 때 웨인 그레츠키가 있었다. 물론 남자 골프에는 타이거 우즈가 압도적인 스타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도 단순한 개미군단이 아니라 스타파워가 필요하다. 과거 우리나라 여자선수로 스타파워가 있는 선수는 박세리와 박지은이였다. 두 선수들의 공통점은 메이저 대회에 우승할 정도의 실력이 있으면서도 관중과 감정적인 공감을 가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선수로 스타파워를 가질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가 신지애, 김인경, 지은희이다. 앞의 두 선수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영어로 인터뷰를 한다. 지은희선수도 이제 골프 못지 아니하게 영어 공부에 열중해야 될 것이다. 지금 LPGA 대회 수가 줄어 시간도 낼 수 있다. 영어 튜터를 따로 얻어서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하여야 한다.
사실 지금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의 활약은 긍정적인 면이 많다. 한국사람들이 근면하고 끈질기다는 찬사를 듣는다, 그 것을 미국선수들이 배워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 위에 영어도 잘하고 세련되게 어울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너무 큰 바람은 아닐 것이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스웨덴 출신이면서도 미국사람들하고 대화도 잘하고 사랑을 받았다. 만약 박지은 선수가 혹시라도 현역 선수를 포기한다고 그러면 한국선수 들 전반에 대해 영어, 미국 문화 및 대화를 교육하는 책임을 맡아도 어떠할 가 한다.
정리하면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이 골프를 잘 하는 것 외에도 미국사람들하고 같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것은 골프 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적용된다. 현대차의 경우 이제 품질및 가격 경쟁력을 얻어 미국에서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견제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현지 공장을 지으면서 여러가지 사회 기여도 하고 미국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같이 가는 길을 가게 될 경우에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크게 보면 한미관계 전반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과거에 일방적으로 원조를 받는 관계에서 이제 서로 대등한 경제 협력 파트너로 발전하면서 서로간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미국사람들이 한국사람들에게 진정한 우방으로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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