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공석환 2009. 6. 28. 14:31

 

화성에서 125만년 전에 물이 흘렀다고 주장한 논문의 근거가 되는 사진으로 물이 액체상태로 흘러서 그 영향으로 침전물이 쌓였는데 위 지형의 나이가 125만년이라는 것이다.

 

 

우리 민족에게 전통적으로 물은 그리 값진 존재가 아니였다. 그 것을 보여주는 표현들이 많다.

'돈을 물쓰듯이 한다'는 격언이나 노태우 전대통령을 비하하여 '물태우'라고 부르던 것이 단적인 예이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다는 이야기의 저변에는 값어치 없는 물로 돈을 거둔 것이 대단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물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물이 없으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학의 대세적인 의견이다.

 

우리가 하늘에서 매일 보던 달을 1969년에 미국 우주조종사들이 직접 착륙하였을 때 대단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지금 달여행 과정에서 우주항공 기술에서 큰 진보를 이루었지만 달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다.

 

CNN 사이언스 뉴스를 보니,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최초로 같이 착륙하였던 우주조종사 버즈 앨드린이 이제 화성에 사람을 보내자고 주장한다.

 

달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달에는 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혜성이 충돌한 물이 일부 얼음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가사 있더라도 그 양은 무시할만큼 작은 것이다. 즉 달에 우주기지를 만들어도 물을 보급하여야 하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큰 것이다.

 

그런데 화성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위에 올린 사진은 화성에서 125만년전에 액체상태의 물이 흘렀다고 주장하는 논문의 근거가 되는 사진이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125만년전이 아주 오래된 과거라고 생각될지 모른다. 그러나 천체의 역사에서 보면 125만년전은 상당히 최근인 것이다. 화성이나 지구의 나이가 약 45억년인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화성에 대한 관심은 화성에 다량의 물이 지표면 아래 얼어 있거나 아니면 일부 지역에서 액체로 까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액체 상태의 물이 화성에 존재한다면 하등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화성에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예전에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고등생물체가 아직도 지하에서나마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화성에 상당한 양의 물이 존재하는 곳을 찾게 되면 화성에 우주기지를 만들어 장기간 반 자급자족할 수도 있다. 결국 화성은 인류에게 새로운 지식 창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물은 귀중한 존재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물을 '물(하찮은 것)'로만 본 것은 아니다. 풍수지리설에서 물은 사람이나 심지어는 왕조의 운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이다. 최근 한국기사에 노무현 전대통령 생가가 풍수지리적으로 '기'가 센 곳이라든지, 지금 청와대 있는 자리가 풍수지리설 상 문제가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풍수지리설이 완전히 미신이라고 못박아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국민이 분열되고 정신적 혼란이 되다 보니, 사람들이 풍수지리설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현상은 아니다.

 

지금 지구상에서도 전세계적으로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몇년전에 '물펀드'가 나오기도 하였고 지금 식량문제, 에너지 문제도 물과 깊은 관련이 되어 있다. 미국 유타주에 '오일셀'이라고 하는 석유를 함유하고 있는 혈암이 있는데 그 부근이 물이 부족한 지역이라서 개발을 못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자트로파'라는 작물도 처음에는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고 하여 식량작물의 재배와 충돌이 없을 것으로 보고 되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트로파가 물이 건조한 곳에서도 간신히 생존은 하지만 식물기름을 제대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물이 어느 정도 있는 토양에서 재배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 물이 정치적 분열의 근원이 되어 있다. 운하에서 시작하여 '4대강사업' 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4대강사업'을 홍보하는 영화 전에 나오는 '대한뉘우스'에서 여성을 비하하였다는 비판까지 나오니 이제 물이 남자와 여자 사이를 가르는 존재가 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물문제에 대해 나는 이미 이 블로그에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라는 글을 쓴 바 있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개혁 및 그린에너지 산업 활성화 등 실용주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수자원관리의 필요성까지도 비교적 동의를 한다. 그러나  준설, 보 등 전혀 검증 안된 환경파괴적인 수단방법을 환경영향에 대한 신중한 평가와 국민의 동의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옳지 아니하다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이제 물은 과거 우리 민족 전통적인 관념에서 생각하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고 우주 생명의 근원인 소중한 존재이다. 정부, 정치권 및 국민이 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여 신중하게 정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나중에 후회할 일 생기지 않도록 더 조심한다는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한 이후에도 그 실행은 더 한 걸음 늦쳐서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