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최근 미국 LPGA 분위기와 비사(秘史)

공석환 2009. 10. 5. 14:41

Ochoa

 

2주 전에 열린 대회에서 신지애 선수가 편도선을 이유로 중도 기권한 후 이번주까지 2주 연속 쉬었다.

 

그 사이 여자 세계 랭킹1위인 로레나 오초아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2주 전 대회에서 2등을 하더니 미국 현지시간 10월4일 끝난 내비스타 클래식 대회에서 거의 6개월만에 다시 우승을 하였다. 이제 로레나 오초아가 상금순위로는 4위,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 순위로는 2위까지 쫓아와 신지애 선수와의 상금왕 및 올해의 선수상 경쟁이 치열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LPGA는 상당히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안호이저 부시 라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가 후원하는  대회가 재계약이 성사 안 되었다. 그리고 삼성전자도 15년간 후원을 하다가 더 이상 하지 아니하기로 저번주에 발표를 하였다.

 

 그나마 좋은 소식들도 있다. 그 동안 후원 재계약이 불명하였던 스테이트 팜, 제미 파 크로거(박세리선수가 5번 우승한 대회이다), 그리고 내비스타 클래식도 계약연장을 한 것이다.

 

오늘 끝난 내비스타 대회에서는 미셸위가 막판에 선전을 하여 공동 2등으로 끝내었다. 그런데 2라운드에 알렉시스 톰슨이라는 만 14세로 우리나라 중3에 해당하는 여기 9학년에 다니는 어린 소녀가 공동선두에 올랐었다.  그 때 상당히 기대가 많았다.

 

톰슨이나 미셸위 둘 중 하나가 혹시 사고를 쳐서 우승을 하면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고 미국 현지에서 기대하였다. 그 날 미국 현지 골프 게시판에서도 요란하였다. 미셸위는 안티도 많기 때문에 2라운드 .끝나고 이제 14세 소녀인 톰슨만도 못하다는 비판적인 댓글도 올라 왔었다.

 

그런데 알렉시스 톰슨은 2년전에 만 12세  나이로 여자 골프대회에서 가장 권위있는 US Open의 예선을 최연소 나이로 통과한 선수이고 일반 아마츄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는 유망주이다. 그리고 오빠도 프로선수로 이번주 열린 남자 대회에서 2라운드 끝난 후 선두권에 있어 혹시 남매가 남여 대회를 각각 같은 주에 우승하는 일이 생길가도 주목을 받았다.

 

결국은 남매가 막판에 힘을 못 쓰고 순위가 많이 내려갔다. 알렉시스 톰슨은 27위 오빠도 35위로 마쳤다. 그러나 둘 다 재능이 있어 보이니 언젠가는 남매 동시 우승이라는 대형사고를 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미셸위의 활약으로 체면을 좀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발목을 다치고도 2등을 하였으면 잘 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데 미셸위가 이번 12월 생일을 지나면 만 20세가 되기 때문에 과연 10대에 프로대회 우승을

 할 수 있는 지도 관심사이다.

 

올해 4개 대회밖에 안 남았는데 2개 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리고 하나는 멕시코에서 열려서 지금 스탠포드 재학중에 참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그러면 시즌 마지막 대회가 유일한 기회인데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미국 LPGA는 시청률과 스폰서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여자 선수들이 잘 해 주었으면 하는 절박한 분위기이다.

 

그런데 지금 LPGA가 어렵게 된 것에는 4년을 LPGA 컴미셔너로 있다가 선수들의 요구에 의해 물러난 캐롤라인 비벤스의 책임도 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자기 보너스를 의식해서 그런지 대회를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회사들에게 상금을 올릴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아니할 경우 좋은 대회 날자를 받기 어려운 것이라고 반협박조로 이야기 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원사들이 많이 반발하였다고 한다.

 

 캐롤라인 비벤스 전에 LPGA 컴미셔녀를 하던 사람이 타이  보타우 (Ty Votow)라는 남자였는데 유능하여 원만히 운영을 잘 하였었다. 그런데 타이 보타우는 지금 남자 연맹인 미국 PGA의 수석 이사로 있다. 이번에 골프가 올림픽에 후보 종목으로 들어가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

 

 타이 보타우가 LPGA를 그만 두고 PGA로 옮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이 저번주 우승한 스웨덴 선수 소피 구스타프손이다. 타이 보타우와 소피 구스타프손이 공공연히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나서 선수와 컴미셔너와의 관계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결국은 타이 보타우가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제 지나간 일은 더 이야기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LPGA의 흥행이나 인기를 위해  미국 여자 선수들이 좀 분발해 주었으면 한다. 특히 미셸위가 한 두 번 우승을 하기를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목메어 기다린다. 미셸위는 타이거 우즈처럼 장타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지금 LPGA에서  찬 밥 신세가 되어 있다. 우승을 하여도 현지에서 반응이 미지근하다.  영어 공부를 더 하여 프로암에서 아마추어 초청객들과 잘 어울리고 우승하면 인터뷰도 잘 하는 수 밖에 없다. 인종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미 한국 여자 선수들이 LPGA 상위권을 휩쓰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반은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현지에 적응하여야 한다.

 

다만 신지애 선수는 스타로 키워 주려는 분위기가 보인다. 어려운 가정배경과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하는 점과 나름대로 영어를 연습하여 인터뷰를 직접하는 모습이 일단 LPGA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대회에서 신지애 선수가 잘 하여 상금상 및 올해의 선수 상을 꼭 받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다른 한국 여자선수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