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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리우데자네이루가 결정되자 한 사내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유치는 브라질 국민의 승리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노동자 출신인 그가 실용주의 노선으로 브라질의 성장을 이끄는 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올림픽 유치도 그 성과다.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나온 그의 첫 외침은 아직도 울림이 크다. “노조 지도자 룰라는 노동자들만 대변했다. 그러나 대통령 룰라는 1억8000만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할 것이다.”
이런 룰라의 열린 태도가 뉴(New) 브라질의 원동력이지만 더 생각해볼 게 있다. 이런 열린 자세는 땅 속 깊이 뻗어 내려간 뿌리로부터 자양분을 얻었다. 그 뿌리란 ‘조급한 성공의 환상을 버리라’는 신념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브라질을 확 바꾸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과거 정권에서 차별받았다고 생각하는 서민·빈곤층만 챙기지도 않았다. 대신 국민을 배고픔과 반목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차근차근 일을 시작했다. 기업을 끌어 안았고, 해외투자자들을 우대했다. 좌파는 그를 ‘배신자’로 몰아붙였지만 그는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협조해야만 브라질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데니지 파라나,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2년차도 거의 다 지나간다. 룰라 정부와는 정반대의 이념을 지향하지만 국정 운영은 비슷한 거다.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성과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슬슬 생길 때다. 지지율도 그럭저럭 괜찮다. 역사에 남는 대통령과 정권이 되겠다는 열망이 커지는 게 당연하다. 자신감도 보인다.
이럴 때 무리수를 조심해야 한다. 성공 조급증에 빠지면 일을 그르칠 위험도 커진다. 속도를 내는 4대 강 사업만 해도 그렇다. 이 사업은 당위성과 명분에서 충분히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반대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소홀하고,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은 얼렁뚱땅 넘어갔다. 임기 안에 공사를 마치려면 10월 안에 착공해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성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과정이 정당해야 성과도 인정받는 게 나랏일이다.
대통령 측근들의 과잉의욕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앞장서 공직사회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데 국민이 반대할 리 없다. 다만 이것도 방식이 중요한 거다. 공무원들에게 식사는 얼마 이하로 하라는 등 시시콜콜 간섭하고, 청렴도를 평가해 따지겠다는 식의 압박은 권위주의 정권의 행태와 비슷하다.
룰라는 2006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금도 지지율이 80%나 된다. 그는 “내가 가는 길을 벗들만 이해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차분히, 빈틈없이, 탄탄하게 나랏일을 꾸리는 대통령과 정부를 보고 싶다. ‘역사에 남는 대통령’은 국민이 훗날에 기록하는 거다.
김종윤 경제부문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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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론은 시의에 가장 필요한 핵심을 말하고 있다. 진정으로 MB가 사대강정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임기 동안 사대강을 가장 효율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업 방안을 찾아 내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사업방안의 최종 결정과정에서고 국회에서 공개된 토론을 거쳐 대다수 국민이 자연스럽게 예산 책정과 집행에 동의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최선의 안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MB에게는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