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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칠순을 넘긴 백발의 전직 대사는 종종 ‘한국 관광 가이드’로 나선다. 라이프 돈데(72·사진) 전 주한 덴마크 대사 얘기다. 올봄에도 그는 덴마크 관광객들을 인솔하고 한국을 2주 동안 여행했다.
돈데 전 대사는 6년 동안(1999~2005) 한국에서 대사를 지내고 은퇴했다. 덕분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 국내 인사들과의 인맥도 탄탄하다. 2005년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해 그가 함께 부부 동반으로 덴마크를 다녀온 적도 있다. 그런 그가 왜 관광 가이드로 활동할까. 방한 중인 그를 2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전직 대사가 가이드를 맡다니, 전문가를 위한 고가의 특별 여행 프로그램인가. “아니다. 2주에 항공료·호텔·식비 등을 포함해 4000달러(약 470만원) 정도다. 나도 여행사로부터 여행 경비 외에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한국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돕기로 한 것이다. 나는 관광객 인솔과 여행 프로그램 구성을 맡았다. 한국 현지 가이드는 따로 있다.”
-호응은 좋은가. “음… 아직 북유럽에선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지난봄엔 5명이 참가했다. 같은 여행사에서 북한 방문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그쪽은 30명이 모였다고 한다. 북핵 문제가 신문 머리기사로 자주 나오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인지도는 높다.”
-부정적인 인지도가 높은데도 관광객이 모이나. “그렇다. 사실 북한에서 관광객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현지 주민들에게 말도 못 건다. 하 지만 적어도 ‘난 북한에 다녀왔다’고 자랑할 수 있으니까(웃음).”
-한국이 북한만큼도 매력이 없단 말인가. “북유럽 사람들은 5성급 호텔, 멋진 쇼핑센터엔 큰 관심이 없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월드’엔 매력을 못 느낀다. ‘진짜’를 보고 싶어한다. 나 같은 전직 외교관이나 언론사 특파원 등 현지 문화를 잘 아는 사람들이 인솔하는 ‘체험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그럼 한국이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서울을 ‘또 다른 맨해튼’으로 만들지 말길 바란다. 세계의 다른 도시와 비슷해지려고 경쟁할 필요가 없다. 한국은 첨단 기술 국가이지만 삶에는 전통이 살아 있다. 유교·불교·샤머니즘까지 생활에 녹아 있는 것이 우리 유럽인에게는 정말 매력적이다. 내가 인솔했던 관광객들도 해인사 새벽 참선을 경험하고는 완전히 매료됐다. 한국의 이런 매력을 알리기 위해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돈데 전 대사의 한국 사랑은 ‘관광 가이드 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북유럽아시아연구소(NIAS) 가이어 헬예센 소장과 함께 17일 방한했다. NIAS에서 지난 5월 북유럽 최초로 설립한 ‘한국연구·정보센터(KRIC)’를 알리기 위해서다. NIAS는 68년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이 공동 설립한 아시아 전문 연구소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안에 있다. 돈데 전 대사는 헬예센 소장과 함께 박근혜 전 대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등을 차례로 만나 KRIC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NIAS에 특정 국가를 연구하는 센터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그렇다. 한국이 G20 국가로서 국제 사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주목했다. 북한 문제도 그렇고 한반도는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 북유럽과 한국은 아직 서로를 잘 모른다. 세계화 시대에 중소국가인 북유럽과 한국은 비슷한 처지다. 순수 자본주의를 지향하면서도 사회복지제도 등에서 정부의 역할이 큰 점도 닮았다. KRIC는 북유럽에 한국을, 또 한국에 북유럽을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20일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났다고 들었다. “문화의 중요성과 KRIC의 역할에 관해 얘기했다. 많은 문제가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KRIC가 이에 기여할 수 있으니 한국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좀 더 많은 분을 만나서 이런 점을 알리고 싶었는데 마침 국정감사 기간이라…. 한국은 10월이면 관가가 올스톱되지 않나(웃음).”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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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전 대사 라이프 돈데는 참 훌륭하신 분이다. 양국의 이해관계를 높이기 위해 퇴직후에도 겸손하게 일하시는 모습에 우선 존경의 말씀 드리고 싶다.
사실 우리나라의 큰 과제 중의 하나가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것이다. 이 블로그에 이미 '국가브랜드 강화의 길' 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http://blog.daum.net/shkong78/205
외국에 나오면 아직 한국의 위상이 그리 크지 아니하다. 특히 일반인들에게는 위 글에서 언급되듯이 북한이 핵문제로 더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어 주목을 받는다.
외국사람들에게 아직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약하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는 약소국가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많다.
위 글에서 나타난 것처럼 산사나 과거 왕궁 그리고 최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릉 들을 잘 부각하여 전통문화와 현대산업국가가 조화된 국가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유력한 방법이다.
국가 브랜드 사업은 단시간에 이루어질 사업은 아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을 하여 우리나라가 유럽의 스위스처럼 비록 과거 강국은 아니더라도 현재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외국인들에게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