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이스터 섬의 비극

공석환 2009. 11. 16. 04:55

파일:Moai Rano raraku.jpg 

출처 위키피디아.

 

 

이스터 섬은 칠레 본토에서 서쪽으로 3,700km 떨어져 있는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섬이다. 면적은 163.6 평방킬로미터이다. 서울의 1/4만한 크기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리 작은 섬도 아니다.

 

이스터섬은 위에 보이는 '모아이'라고 불리우는 석상들 때문에 유명하다. 높이 3.5m-5.5m 사이의 900여개가  아래 그림에 보이듯이 섬 주위 주위에 분포되어 있다. 무게가 20톤에서 가장 큰 것은 100톤에 달한다고 한다. 석상의 재질은 제주도의 돌하루방과 같은 현무암으로서 무르기 때문데 조각하기가 쉽다.

 

한때 위 모아이를 외계인이 만들어 놓고 갔다는 설도 있었지만 지금은 원주민들이 나무로 된 도구만을 이용하여 옮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파일:Easter Island map-en.svg

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 위 섬은 환경재양의 대표적인 예이다. 기원후 1100년까지 이 섬의 70%가 야자나무로 덮여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거의 나무가 없고 초원으로 되어 있어 사람들이 거주하여 식생활을 하기에 문제가 있다.

 

그 원인에 대해 여러학설을 다룬 재미있는 글이 미국 USA TODAY의 과학기사에 실렸다. 원문은 다음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http://www.usatoday.com/tech/science/columnist/vergano/2009-11-13-easter-island_N.htm

 

위 기사의 제목이 "쥐가 이스터섬의 미스테리의 원인인가?(Were rats behind Easter Island mystery?)"이다.  외부인들이 가져온 쥐가 나무씨를 주워 먹고 더구가 뿌리까지 파해쳐서 야자나무들이 멸종하였다는 설도 있다는 것을 소개한다.

 

그러나 최근 발굴 결과는 여러군데 목탄이 층으로 발견되어 인간이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불을 놓았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그리고 쥐가 아무리 천적이 없어 번창하였어도 큰 나무를 죽일만큼 번성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스터섬은 환경재앙 이외의 다른 비극의 땅이다. 1772년 유럽사람들이 이 섬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에는 5,6천명의 원주민이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원주민을 노예상인이 끌고 가서 백년 후인 1877년에는 110명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겉으로는 평화로와 보이는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이 섬에 인간이 자연에 일으킨 환경재앙과 인간이 인간에게 해를 끼친 인종청소에 가까운 비극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섬의 70%를 차지하던 야자수가 한 번 없어지고 나니 잘 복원이 안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4대강사업이 그 큰 지역을 몇 달만에 부실한 환경영향 평가를 하고 준설, 보의 건설 등을 한다고 한다. 습지나 자연 모래밭의 자연환경 파괴는 한 번 이루어지면 수십년 아니 어쩌면 수백년이 지나도 회복되기 어려운 것이다. 

 

MB 한 사람의 무모한 고집으로 우리 강산이 회복하기 어려운 파괴를 당할 수 있다는 현실에 다시 마음이 씁쓸하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