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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섭 녹십자 회장님이 세계적인 제약회사를 만드시겠다는 꿈을 다 못 이루시고 영면하신 것에 슬픔을 감출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2001년에 녹십자에서 벤처투자 운영과 회사 법률고문을 겸하여 9개월간 모시면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녹십자에 대해서는 백신분야에서 우리나라 선두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 분야에서 남 못지 아니하게 노력을 하였습니다.
더 중요한 것으로는 고 허영섭 회장님은 국내 제약산업이 크기 위해서는 , 단순히 외국회사들의 제품을 라이센스받아 국내 판매하는 것으로는 안주하여서는 안 되고 자체 신약개발을 해야 된다는 뜻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국내 회계법상 연구비용의 세제처리 문제때문에 목암연구소를 별도로 세워 넉넉지 아니한 회사형편에도 많은 금액을 출연하여 약학분야의 연구촉진을 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이오 벤처기업을 도와주시려고 하면서도 지나친 거품은 막으려고 한 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규모로는 다국적 제약회사와 신약개발에서 경쟁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시고 서로 합병하여 큰 회사를 만들려는 생각을 가졌으나 현실의 장벽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필자도 이 블로그에 "제약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 " 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http://blog.daum.net/shkong78/106
녹십자에서 일하기 전에 변호사로서 스위스 다국적 제약회사인 로슈와 노바티스를 특허관계로 대리한 적이 있습니다.
스위스에도 많은 바이오벤처 기업이 있지만 로슈, 노바티스 두개의 회사가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T업계를 주도하는 것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바티스는 원래 산도스라는 제약회사와 시바화학의 제약부분이 약 12년전에 합병하여 생긴 회사입니다.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규모를 만들기 위하여 합병을 한 것을 직접 회사 당사자로부터 들은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작은 바이오벤처 기업들이나 틈새시장을 노려서 특화하는 중소제약사들도 필요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제약, 대웅제약, LG 생명과학, CJ 계열의 한일약품, KT&G(한국담배인삼공사)계열의 영진약품 등 우리나라에서 큰 규모로 여겨지는 제약회사들이 2개 이하로 합병되어 신약개발을 주도할 수 있어야만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제 허영섭 회장님은 돌아올수 없는 길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그 후손과 다른 한국 제약업계의 관계자들이 다시 뜻을 모아 고인이 다 못 이루신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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