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

자원가격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공석환 2009. 3. 5. 02:33

작년 우리나라의 경제를 가장 어렵게 한 것 중의 하나가 유가의 폭등이었다. 유가의 예기치 않은 상승으로 인한 수입 비용의 상승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에  주요 원인이 되었다.  작년 환율의 상승을 이끈 여러 요인이 있지만 현실적인 경상수지의 적자도 크게 기여하였다고 본다.

 

2009.3.3. 자  USA Today 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경제면 머리 기사로 유가의 침체를 이유로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신규 유전의 개발 계획을 미루고 있는 데 이 것이 나중에 크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 올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적이 있다.

 

당일 미국의 주가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준 유가가 상승하여 배럴당 40불을 넘었고, 다음날인 2009. 3. 4.(미국현지 시간) 기준유가가 45불을 넘었다. 그리고  같은 날 구리, 금 등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광산회사인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 Mcmoran)' 의 주가가 하루에 13.4%의 급상승을 보이고 있다.

 

  경제를 멀리 보는 사람들은 유가나 자원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것을 요새와 같은 불황에서는 세계 경기의 회복 조짐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본다고 한다.

 

중국은 풍부한 외환사정으로 최근에도 자원확보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외환수급의 불안정으로 자원확보를 하기 위한 해외 투자를 많이 중단한 상태이다.

 

최근 화석 자원을 아끼기 위한 대체에너지 또는 그린 에너지가 유행어로 되어 있지만 아직 그린 에너지가 기존의 화석 자원을 거의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을 보아야 한다. 더구나 화석 자원과 관계없는 철, 구리 등의 광산자원은 경기가 회복하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작년 유가의 급격한 변동에서 보듯이 지금 경제 지표는 한번 흐름이 바뀌면 정신 못 차리게 반대 방향으로 갈 수 도 있다.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미국의 안정자산에 대한 과대한 기대가 꺼지게 될 경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갑자기 환율이 급변하여  1300원 밑으로 갈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지금 외환사정으로 당장 해외투자를 못하더라도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본다.  자원확보에 대해 구속력 없는 의향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맺어 놓았다가 외환사정이 풀렸을 때 우선순위를 보아서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치인들이 당장 국민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현금을 나누어 준다든지 하는 단기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실망한다.

 

지금 경제의 어려움을 나누어서 극복하기 위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 나누기' 등을 하는 흐름은 고육책이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지출은 단기 부양책 보다 자원 확보 등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집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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