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가 어렵다. 그런데 불난 호떡집에 부채질 하는 일이 생겼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연설을 하다가 '기업이 죄의 도시인 라스베가스에서 기업 컨벤션을 하는 것은 문제'라는 취지로 이야기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관광객이 줄어 기업 컨벤션이라도 열어 기업 고객을 유치해야 될 텐데 우는 아이 뺨 한번 더 때린 격이다. 2009.3.4.(미국시간)자에 라스베가스의 가장 큰 카지노 중의 하나인 미라지 사가 발행한 사채에 대한 지불유예의 소식이 뜬다. 그 만큼 그 동네가 어렵다는 것이다.
라스베가스는 2005년이 절정이었던 것 같다. 2005년 7월에 라스베가스를 가족과 방문하였을 때 도박하는 사람들 이외에 온 가족들이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카지노 앞에 화려한 테마 공원이나 공연을 보여 밤에 호텔들 앞에만 지나가도 즐거웠다. 그 때 찍은 사진 두장을 대표적인 예로 밑에 올린다.
벨라지오 호텔의 화려한 분수 쇼
위와 같은 건물인데 조명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색깔로 보인다.
그런데 2007년 부터 라스베가스에 어두운 그림자가 내리기 시작한다. 마카오에 대규모 카지노가 증설되면서 라스베가스에 오지 아니 하더라도 화려한 카지노를 볼 수 있는 곳이 세계 여기 저기 생겨난 것이다.
2008년의 미국의 불황의 그림자는 라스베가스에 결정타를 내리기 시작했다. 불황으로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기 시작하여 관광객이 줄고 부근의 부동산 시장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2009년 1월 9일 소비자 전자쇼(Consumer Electric Show:CES)를 참관하기 위해 라스베가스에 들려서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기사들하고 이야기 해 보았다. 택시 기사가 전에 사업을 하다가 라스베가스에 은퇴를 하여 쉬다가 일을 안 하고 쉬는 것이 지루하여 택시 운전을 다시 하는 사람인데 전에 사업을 했었기 때문에 그 동네 경제 동향에 대해 해박한 지식으로 이야기 하였다.
집 값이 2007년 말에 절정일 때와 비교하여 1년 사이에 반 값이 되었다고 그런다. 그리고 전에는 집 값의 10-20%만 다운 페이먼트로 지급하면 나머지는 은행이 대출하여 주었는데 지금은 50%의 현금이 있어야 나머지 부분에 대해 대출이 된다고 그런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미국 은행들이 어려운 이유가 쉽게 이해된다. 미국에서 집에 대해 대출을 받을 때 집 값이 위와 같이 떨어져서 우리 표현으로 '깡통구좌'가 되었을 때 우리나라는 집주인이 계속 모자라는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미국은 집 대출 받은 사람이 포기하면 나머지는 은행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라스베가스 집 값이 위와 같이 떨어진 이유는 두가지 이다. 첫째 카지노에 일자리가 줄어서 수요가 줄은 것, 그리고 둘째 라스베가스, 플로리다, 애리조나와 같이 남부에 위치하여 비교적 겨울에 날씨가 좋은 곳에는 미국 중산층들이 '세컨드 홈'이라 하여 겨울이나 휴가 때 지내기 위하여 집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경제가 어려워지니 '세컨드 홈'을 유지하기 힘들어서 팔려고 시장에 내 놓기 때문이다. 즉 수요 공급이 무너져서 집 값이 1년만에 반쪽이 된 것이다.
그런데 꺼꾸로 덕을 보는 사람도 있다. 미국 CNBC를 듣다 보니 중서부의 추운 미네소타에 살던 사람인데 나이들면 따스한 애리조나에 집을 장만하여 은퇴하는 것이 꿈이였는데 그전에 40만불하던 애리조나의 집을 15만불에 사서 생각보다 일찍 애리조나에 은퇴하게 되어 행복하다는 시청자 의견이 나온다.
주위에 다니면서 CES쇼에도 참석 인원이 줄고 주위 카지노 분위기도 썰렁한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또 한마디 했으니 걱정이 될 것이다.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PGA 골프대회에서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사가 너무 성대하게 고객들을 대접하였다고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래 가지고는 정부의 도움을 받는 기업이 라스베가스에서 컨벤션을 열수 있을 지.
이번 오바마의 발언은 좀 실수라고 생각한다. 지금 미국의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환율 덕을 보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황과는 정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마 조만간 취소 발언이 나오지 않을 가 기대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해외 수출이 많은 나라는 불경기로 라스베가스가 어려운 것을 좋게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라스베가스에도 다시 봄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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