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에 대하여 실무계에서는 상당히 진행되고 있으나 그에 대한 찬반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 이미 위 주제에 대해 간단히 논한바 있으나 그 내용을 더 연장하여 논하여 본다.
일자리를 나누어서 신입사원을 억지로 많이 뽑는 것은 멀리 보아서는 회사 경쟁력에 좋지 아니하다는 의견이 있고 지금 억지로 여론에 밀려 뽑은 신입사원들의 지위가 불안정한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즉 여론에 밀려 뽑았다가 조용해지면 일차적으로 감원대상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우선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시적이며 현실적으로 접근하여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경영 이론만으로는 불황일 때 구조조정 대신에 인원을 더 늘린다는 것은 옳지 아니하다. 그러나 그 것은 이론쪽에 치운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현실로 볼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실업보험 등이 일단 일자리를 얻었다가 자리를 잃은 경우에는 일부라도 적용이 되나 처음부터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대학을 이제 막 졸업하여 사회에 발을 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서라도 기회를 더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가 고환율로 외채가 많은 기업들은 장부상 평가손실 등으로 고전하지만 반대로 수출기업 등은 그나마 고환율로 상대적인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에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세계 경제는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예상을 하는 것은 지금 미국의 금융산업의 정리가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AIG를 즉각 파산시키지 아니하고 일부 지원을 하면서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 금융산업 특히 파생상품의 여파에서 정리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다. 그에 관해서는 이 블로그에 있는 '오바마의 고민'이라는 글도 참조하기 바란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을 보면 금융산업의 구제가 제조업의 구제보다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GM은 여차하면 파산을 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지만 AIG는 밑빠진 독처럼 구제금융을 계속 하면서도 당장 파산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고환율의 덕을 받아 어려운 시기만을 버티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더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업도 올해 신규 선박주문이 없는 것에 대해 우려하나 우리나라의 큰 조선기업들은 이미 주문 받은 물량이 있어 중국의 조선업계의 신규 성장을 누루고 오히려 경기가 풀렸을 때 다시 물량을 과점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계나 휴대폰, 가전 기계, 화학 등 다른 분야 등도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전자, 자동차, 기계, 기타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가지게 될 경우 2-3년 뒤에 인력 부족의 사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력교육이라는 면에서라도 대기업이 신규직원의 충원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기업에서 교육을 충분히 받았으나 당해 기업이 장기적인 발전을 하지 못 하여 향후 퇴직을 하더라도 그러한 인력이 다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가서 활약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 IMF 금융위기 당시에 삼성 등의 대기업에서 퇴직한 인원들이 벤처기업에서 상당히 기여한 예를 참고하면 된다.
정리하면 지금 어려운 시기를 서로 도와 극복하고 경기회복후를 대비하여 미리 인력교육을 시킨다는 관점에서 '일자리 나누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의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산분리 완화에 관하여 (0) | 2009.03.12 |
---|---|
자원 가격 흐름에 대한 추가의견 (0) | 2009.03.11 |
오바마의 고민 (0) | 2009.03.07 |
라스베가스의 시련 (0) | 2009.03.05 |
자원가격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0) | 2009.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