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

봄꽃을 시샘하는 철없는 눈

공석환 2010. 4. 9. 01:20

   

 

밴쿠버 교외에  현지날자 4월 8일 아침시간 철늦은 눈이 내렸다. 집 뒷마당에 피어 있던  튤립 등의 꽃이 눈에 약간 덮이면서 미묘한 분위기를 낸다.

 

 

 

 

 뒷마당 화단에 이쁘게 피어 있는 튤립의 모습이다. 오른편에 노란색의 튤립 하나가 혼자 외롭게 피어 있다. 그 주위를 방금 내린 눈이 감싸고 있다.

 

 

 

 

하얗게 핀 꽃과 하얀 눈이 같은 색으로 보인다.

 

 

 

 

 

이쁘게 보라색으로 관목에 핀 꽃들도 눈으로 살짝 덮여 흡사 솜이 달라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뒷마당 전체가 4월에 살짝 덮인 눈으로 더 운치있어 보인다. 꽃들이 살짝 시들기는 하지만 죽는 일은 없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집 뒤로는 높이 30m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서있다.

 

 

 

 앞 마당에 이쁘게 핀 글라디올러스도 눈을 맞고 고개를 살짝 숙인 모습니다.

 

2010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여기는 이상난동으로  낮기온이 10도 정도로 눈도 오지 아니하여 아래 사진과 같이 스키 경기장에 헬리콥터로 눈을 나르는 사태가 있었다.  그런데 4월에 다시 철에 어울리지 아니하는 눈이 내리다니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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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nadian Air-Crane

 

어쩌면 2010년부터 10-30여년간 미니 빙하기가 .도래하여 북반구의 평균기온이 2-3도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할가 하는 우려도 된다.  한국도 3월까지 늦은 눈과 추위가 계속되어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고 오래 느껴졌었다. 미니빙하기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이 블로그의 글 "지구 기후 변화에 대한 의견" 을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539

 

 

 

 

오후에 햇볕이 들더니 아침에 내린 눈은 다 사라져 버렸다. 꽃이 상하지 아니한 안도감은 있으나  4월에 눈이 살짝 덮인 모습이 더 운치있다는 아쉬움이 든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2년반 가까이 되어간다. 즉 임기 5년의 반에 접근해가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당시 이명박 후보는 기업인의 경험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대한민국 국민을 통합하여 선진국의 길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의 반을 마치는 동안 정국운영에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상황에서 다른 국가들과 잘 협조하고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완화, 교육개혁의 시도 등 긍정적인 것도 많다.

 

그러나 4대강사업의 무리한 추진은 큰 오점이다. 즉 국민이 낸 세금인 국가재정을 집중하여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국민과 더 충분히 소통하고서 공감대를 가지고 접근하여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치산치수 사업은 사전에 충분한 조사를 거쳐 회복하기 어려운 환경침해가 이루어지지 아니하도록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세종시사업을 변경하기 위한 논의 과정도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들과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4대강사업과 세종시 변경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된 상태에서 최근 일어난 천안함 침몰사고의 수습과정에서 보이는 갈팡지팡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정국은 봄에도 눈이 내리는 것과 같이 아직 겨울을 못 벗어나서 춥게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외부적으로도 대한민국은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 국제경제의 불확실성, 북한정권의 불안정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 그리고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토 주장을 교과서에 실는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우습게 아는 처사이다.

 

 이러한 국내외 도전을 이겨 나가기 위하여서는 다른 나라와의 원만한 외교관계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자체의 국력을 키워야 한다. 현대에 있어 국력은, 국가의 경제력, 군사력, 과학기술력 그리고 어려울 때 국민이 단결할 수 있는 응집력 네가지 요소가 총체적으로 합쳐서 결정된다.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화합 단결이다. 그 것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소신을 앞세우기 보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의 민도는 높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천안함 사고 처리과정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부족한 것이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대통령이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도를 벗어난 정치를 한 것이다. 깊은 반성이 없다면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은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