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

서양사람이 보는 한중일(韓中日)

공석환 2010. 5. 5. 04:53

영국인으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러디야드 키플링은 인도 봄베이에서 태어나서 동양을 이해하였다. 그런데도 그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 동양은 동양이고 서양은 서양이다. (East is east, and west is west.) 그리고 한 쌍은 결코 만날 수 없다.  (And never the twain shall meet.)"

 

위 말을 꺼낸 이유는 백인인 서양인이 동양사람들 특히 한국인, 중국인,일본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생각해 보기 위한 것이다.

 

 

 

 

신지애 선수가 5월3일 발표된 세계 여자 골프선수 순위를 매기는 롤렉스 랭킹에서 한국 선수는 물론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그 직전 1위였던 로레나 오초아는 은퇴를 발표하며서 당분간 프로골프에 복귀할 의사가 없으므로 자기 이름을 랭킹에서 빼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신지애선수 1위, 일본인인 아이 미야자또 2위, 중국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대만국적인 야니 쩡이 3위가 된다.

 

미국 골프채널에 신지애 선수가 여자 선수 세계 랭킹 1위로 올랐다는 기사에 달린 미국 독자의 댓글을 보았다. 미국선수들은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동양선수들이 활개를 치면 미국 LPGA는 흥행이 안되어 망할 것이라는 것, 심지어는 노르웨이인 수잔 페터슨을 미국에 귀화시켜 동양선수에게 대적시켜야 한다는 백인 우월주의 비슷한 의견까지 나왔다.

 

미셸위가 한국계인 것은 대부분의 미국 골프팬들이 잘 알지만 미국서 태어나서  미국인으로 생각한다.  미셸위가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골프에만 전념하면 동양선수들의 적수가 되어 미국 LPGA가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파일:JackLondon02.jpeg

 

이 블로그에 위 사진의 인물인 미국 작가  잭 런던이 러일전쟁을 종군기자로 참관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에 대한 의견을  쓴 것을 소개한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shkong78/301 참조

 

잭 런던은  중국인은 미국과 서양을 위협할 존재이고, 일본은 미국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한국사람에 대해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민족이라는 혹평을 하였다.

 

잭 런던이 일본사람에 대하여 말한 의견은 2차세계대전에서 미국과 일본이 큰 전쟁을 하게되서는 틀렸다. 한국사람이 전혀 쓸모 없는 존재라는 의견도 최근 대한민국의 국제위상을 보면 틀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중국이 미국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라는 점은 최근 중국의 국제위상이 부상하면서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내가 버클리에 박사과정을 받기 위해 1982년  미국땅을 처음 밟은 것이 30년이 다 되어 간다. 버클리가 소재한 캘리포니아주는 동양인들이 많고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텍사스에서 나온 재미교포가 이야기 해 준 것에 의하면 텍사스에서는 동양인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외국인이지 미국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하였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남부지방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처음 버클리에서 백인들을 만났을때 한국인이냐고 묻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일본인이냐고 물으면 깔끔해 보인다는 좋은 표현이고 중국인이냐고 물으면 지저분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일본인이냐고 묻는 질문이 더 많았다.

 

최근에 미국에서 백인들의 평균 소득보다 동양인들의 평균소득이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 주류사회는 백인들이 잡고 있다. 유태인의 영향력도 엄청 강하다. 유태인들 대부분의 피부색은 백인에 가까와 같이 취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위 골프채널에서 본 댓글 중 가장 신경쓰인 것이, 아미 미야자또가 1위가 되면 그나마 미국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겠지만 신지애가 미국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었다.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사람들에게 아직도 일본의 이미지나 브랜드 가치가 한국이나 한국인보다 높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는 삼성이 잘 나가면서 일본회사로 알고 있는 미국인이 다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국 백인들이 중국이나 중국인에 대해 보이는 평가는 잭 런던의 이야기를 들지 아니하더라도 별로 높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것이 바뀌고 있다. 워렌버핏이 한국주식은 한 종목만을 남기고 다 팔고 중국, 인도에 투자를 하였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최근 한국기업이 일본기업을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추월하고 있다는 경제전문기사가 나온다. 미국 명문 경영대학에서 한국기업의 성공사례를 과목으로 가르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외국에 나와 보면 한국사람들의 예의나 준법정신이 약하여 망신당하는 적이 많다. 최근에 내가 잘 다니던 캐나다에 있는  골프장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친철한 분위기를 악이용하여 일요일에 돈을 안 내고 골프를 돌다 들킨 한국인이  망신을 당하였다.  그 이후부터 그 골프장에서 한국사람 전체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는 동남아에서도 많고 몽고와 같이 친한적인 분위기의 나라에서도 일부 한국인의 오만한 행동 때문에 한국사람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아직 자만하여서는 안된다. 우리가 고치고 노력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중국, 일본보다 영토, 인구 자원 다 부족하다. 더구나 한민족과 한반도가 분단되어 북한과의 긴장관계로 국제 신용도 등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우리는 그 불리한 것을 인력자원과 기동력으로 극복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부족한 자원이나 국가재정을 최선으로 이용하기 위해 국민이 낸 세금을 장기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선별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국가 백년대계를 보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에 도움이 안되는 대규모 국내 건설공사를 추진하여 이권을 챙기려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대다수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되고 있는 4대강사업이다.

 

여기에서 정리하여 보자. 아직도 미국, 서양 또는 일반적인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브랜드 가치나 평가는 그리 높다고 볼 수 없다. 국내 정치를 목적으로 한국인이나 대한민국이 국제적으로 크게 대우를 받는 것처럼 국민에게 거품을 주면 안 된다. 

 

 어려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을 단결시키면서 국가재정은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대가 이루어진 사업에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지금 4대강사업은 대폭 축소하고 속도조절하여 진행하여야 한다.

 

 

인력 자원 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개혁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열은 높지만 예전 과거합격을 위한 것처럼 일률적인 내용을 교육하고 석차를 내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개인의 창의적인 적성을 키워주는 맞춤형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외국과의 국제무역, 관광, 해외기업유치를  촉진하기 위하여 외국어 교육도 말하기, 쓰기 위주로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 것은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포함한다.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교육제도 개혁에 대한 제언"  참조http://blog.daum.net/shkong78/52

 

또한  한국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준법정신과 합리적인 사고 방식이다. 내가 변호사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이나 유럽상공회의소(EUCCK)활동을 하면서 외국인으로부터 한국에서 사업을 할 때 어려운 점에 대해 직접 들은 세가지가 첫째, 법제도와 공무행정이 일관성이 없거나 투명하지 못한 점, 둘째가 노조가 강성으로 일방적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셋째가 한국 직원들과 영어 소통이 잘 안되고 영어 리포트를 받기 어려운 점이었다.

 

우리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 스위스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주위의 강하고 큰 나라 사이에서도 원만하게 중립국으로 있으면서 금융, 관광, 기술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된 것을 참고하여야 한다. 이 블로그의 글 "스위스를 본받자"라는 글 http://blog.daum.net/shkong78/10 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