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에서 1980년대 박사과정을 받으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다. 1982년 버클리에 처음 도착해서는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1년 지나서 개인집 아래층의 차고 자리를 원룸으로 개조한 곳을 세로 얻어 자취를 하게 되었다.
그 곳은 학교 뒷산에 위치하여 전망이 좋고 사슴도 아침이면 나오는 곳이었다. 버클리 대학이 위 사진과 같이 내려다 보인다. 중간에 높이 보이는 것이 "새더타워(Sather Tower)"라고 하는 높이 93.6m의 종이 설치된 탑이다. 그 곳에서 치는 종소리가 캠퍼스 내에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집주인 보다도 옆집 이웃과 취미 관계로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고전음악을 오디오로 듣는 것이 이웃과 공통된 취미라서 서로 좋은 CD 있으면 빌려주고 추천도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이웃의 직업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미국 사람은 사생활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친하지 않은 관계에서 직업, 결혼 여부 등 남의 신상을 물어 보는 것은 실례이다. 그랬더니 이웃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언론인이었다.
버클리는 샌프란시스코 광역 지역이라고 보아야 한다. 버클리에서 샌프린시스코 중심까지의 거리가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서울시내 중심가인 종로까지에 비슷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미국의 명문언론가인 허스트 집안이 소유한 신문이다.
위 사진은 자취하던 집 앞에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방향의 풍경이다. 맏딸의 머리가 가린 곳이 바로 샌프란시스코 시내중심이고 그 바로 왼 쪽으로 바다를 건너 가는 다리가 베이 브리지라고 하는데 1989년 대 지진 때 다리 일부가 내려 앉았었다. 딸의 머리의 오른 쪽 땅 끝 사이로 금문교가 흐릿하게 보인다
허스트 집안은 1970년대 "팻 허스트"가 좌익단체에 납치된 후 그에 가담한 사건으로도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였다. 허스트 집안이 남긴 유럽귀족의 성과 같은 허스트 캐슬은 지금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일반 공개되고 있다. "허스트 캐슬"은 이 블로그에 탐방기가 있으므로 http://blog.daum.net/shkong78/15 참고하기 바란다.
서설이 길었는데 이웃이 신문사에서 하는 일을 알고 나서는 정말 부러웠다. 샌프란시스코 부근의 고급식당을 친구와 함께 2인이 탐방하여(혼자 식사를 하면 분위기가 안나니까) 저녁 식사를 한 후 그에 대한 평을 신문에 칼럼으로 쓰는 것이다.
고급식당에서 두 사림이 식사를 하면 그 비용만 수십만원한다. 그 비용을 신문사에서 내 주고 오히려 칼럼 작성 원고료까지 받으니 그야 말로 "꿈의 직업"인 것이다. 1980년대 중반인 약 25년전에 그 이야기를 듣고 부러워 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맛집 전문블로거라 하여 식당의 평을 쓰는 블로거가 유행이 되 가는 것 같다. 식당 입장에서 입소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블로그에 나온 평을 중시하여 잘 대접하여 주는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사에서 블로거에게 식비나 원고료를 제공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파워블로거를 이용한 마키팅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내용은 얼마 전에 벤처기업협회에서 나에게 이메일로 보낸 것이다.
파워블로거들이 중소벤처기업의 물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마키팅을 선의로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버클리에서 이웃이 하던 샌프란시스코 인근 고급식당을 탐방하면서 식시비용과 원고료를 받고 식당 평을 쓰는 "식당평론가" 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직업으로 나도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해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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