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에서 안내하여 주던 외교부 공무원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는 미지와 호기심을 주는 대상이다.
영화팬이라면 "Out of Africa (아프리카를 떠나서)"라는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로만스 가운데 사파리 지평선이 보이는 초원에 순수한 붉은 색으로 비친 석양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인류의 시초가 700만년전에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원숭이와 원시 인류를 구별하는 방법은 과학적으로는 머리뼈(해골)과 척추를 연결하는 부분의 구조 차이로 구분한다고 한다. 원시인류는 땅에서 걸어 다니기에 적합하게 연결되어 있고 원숭이는 걸어다니기 보다는 나무에서 매달리기 위해 해골이 단순히 매달리는 형태로 되어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는 남북한 합친 면적의 140배가 되는 아시아 다음으로 넓은 대륙이다. 인구는 8억 정도라고 하는데 현지에 가 본 경험으로는 아마 더 되지 아니할 가 생각한다. 정확한 인구의 집계가 어렵다고 한다.
역사로 보면 클레오 파트라 여왕의 이집트, 솔로몬 왕과 로맨스로 유명한 시바 여왕의 이디오피아, 그리고 로마와 오랜간의 전쟁을 한 카르타고( 현재 아프리카 북반의 튀니지라는 국가에 있다)가 떠오른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 밑의 사자가 왕 노릇을 하는 사파리 초원이나 악어, 하마가 있는 정글을 보통 연상한다. 위 'Out of Africa'도 케냐의 초원을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비극의 대륙이다. 19세기말까지 유럽 열강이 분할하여 지배하는 영토가 되었다. 물론 그 전인 16세기부터 노예무역으로 남미, 북미 등으로 흑인이 노예로 팔려 나갔다.
지금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의 경계는 토착 민족의 언어 등의 동일성 보다는 유럽 열강이 지배하면서 임의로 나누어 먹기로 그어 놓은 것이다. 그러한 슬픈 역사로 내전이 오래 지속된 곳이 여러 있다. 내가 직접 방문하였던 콩고민주공화국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원이나 새로운 시장으로 아프리카에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중에서 가장 먼저 활발히 노력한 곳은 대우그룹이였다. 유감스럽게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많은 노력이 잠겨 버렸다.
나는 2005년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의 방한에 따르는 답방을 위한 민관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아프리카 가운데에 위치하여 정글과 초원이 같이 존재하는 곳을 다녀왔다.( 그 자세한 내용은 이 블로그에 있는 '2005년 콩고방문' 및 '2005년 콩고여행' 참조)
그 때 사진을 더 소개한다.
콩고 수도인 킨샤사 내의 시장에서 군인들이 보안을 담당하는 모습
인구에 비해 교통수단이 부족해서 트럭 위는 물론 뒤에 매달려 가는 모습도 보인다.
수력자원 개발 사업 답사 목적으로 간 잉가라고 불리은 곳에서 본 콩고강 및 기존 잉가댐의 모습
나는 콩고를 자원 개발 목적으로 현장 답사를 위해 다녀왔다. 콩고의 부통령, 외교부, 전력회사의 사장 및 임원들과의 미팅을 통하여 현지 사정을 토론하고 장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현지의 사정을 볼 수 있었다.
최근 아프리카의 사정이 어렵다고 한다. 2차세계 대전 이후 유럽의 지배에서 독립하였으나 내부적인 혼란으로 경제 자립을 하지 못하고 선진국의 원조에 의존하다가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원조가 줄어 들어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부족으로 아사의 위험도 있다고 한다.
중국이 10여년전부터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하여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원조도 하고 건설사업에도 참여한 것은 알려져 있다. 내가 콩고를 방문하였을 때 국회의사당, 공설운동장을 중국이 무상원조로 건설하여 준 것을 직접 보았다. 그리고 주요 간선 도로 건설 작업을 중국이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도 일어난다고 한다. 중국은 건설공사를 마친 후에도 그 인력들이 현지에 남아 계속 거주를 하면서 무역 등을 독점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데 현지민과 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아마 아프리카를 단순히 동정하여 원조를 하는 것은 일부 가능할 수 있어도 본격적으로 하기는 우리의 경제 여건상 어려울 것이다. 자원의 확보 및 상품시장 개발차원 목적의 진출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하거나 직물 등 단순 제조업을 이전하여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진출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경험을 여러 당하였다. 정권이 바뀌면서 나이지리아 유전개발과 마다가스카르에서 농경지 개발사업이 무효화된 것이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아프리카에서 법적 계약이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렇다면 큰 사업은 미국이나 유럽국가와 공동으로 하여야 할 것이다. 즉 미국이나 유럽국가의 군사 외교력이 있어야 사업의 지속성이 보장될 것이다.
최근 유가 및 구리 등 광물자원의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반면 해외투자를 어렵게 하였던 고환율 및 외환수급 위기는 가라앉는 조짐을 보인다.
이제 다시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고 유럽의 열강과는 달리 서로 사이좋게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콩고에 있는 시멘트 공장 사옥내의 수영장. 아프리카에도 평화스럽고 안전한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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