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난 칠레 광산에서 매몰된 광부들의 구출사건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하에 69일간 33인이 매몰된 후 전원이 무사히 구출된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러한 "해피엔딩"의 결과는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매몰된 광부들간에 위기 탈출방안을 두고 극심한 갈등도 있었으나 그것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나다. 이와 관련한 아래 링크의 조선일보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16/2010101600072.html
그 중요한 내용만 일부 발췌하여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과 비교하여 본다.
칠레 광부들 감동 드라마 뒤에… 매몰 초기의 '불편한 진실'
세 패로 갈라져 갈등… 하도급 업체 소속 5명은 탈출용 터널 파기도
외부에 생존 알려지고 갱도서 벌어진 모든 일 비밀로 하자는 '피의 약속'
그들도 인간이었다. 33인 전원 구조로 막 내린 69일간의 사투(死鬪)는 더없는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이면엔 '식인(食人)의 공포'와 몸싸움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14일부터 땅 위에서 새 삶을 시작한 칠레 광부들의 지하생활 후일담이 속속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들의 '불편한 진실'도 햇빛을 보기 시작했다.
"사고 직후에는 충격이 너무 커서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던 사람이 많았다." 코피아포 병원에 요양 중인 리차르드 비야로엘(27)은 현지 TV에 입을 열었다. "매몰 직후 처음 17일간은 굶어 죽기만을 기다리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너무나 의기소침해 있었다. 100% 죽었다고 믿었던 사람도 있었다." 사고 당시 그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붕괴가 일어난 후 2~3시간 동안 먼지가 자욱했다. 앞을 볼 수 없었다. 큰 돌들이 또 떨어졌다. 다시는 아내도, 뱃속 아기도 못 보겠구나 싶었다."
매몰 후 첫 회의가 열렸다.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54)가 의장이었다. 남은 음식을 공평하게 나누기로 합의했다. '1인당 하루 반 스푼의 참치 혹은 연어로 함께 연명한다.' 하지만 고통은 엄청났다. 자고 일어나면 몸무게가 줄었다. 모두가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갔다. 비야로엘은 17일간 12kg이 빠졌다. 당시 누군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갉아먹는 일종의 식인(cannibalism)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비야로엘은 "그후 아무도 '식인'이란 단어를 입밖에 내진 않았지만 모두의 머릿속에서 계속 메아리쳤을 것"이라고 했다. 18일째 지상과 기적 같은 연락이 이루어진 후에야 "사실은 '식인'에 대해서도 생각했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작업반장은 통솔력의 비결이 "진실과 민주주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엔 의견이 서로 달라 세 그룹으로 갈렸다. 주먹다짐까지 한 적도 있다고 광부들은 말했다. 나중에 자신들의 생존이 지상에 알려지고 구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33인은 지난 어둠의 흔적을 비밀에 부치자는 '피의 서약'도 했다.
지하 광부들이 지상으로 올린 첫 동영상에는 28명밖에 없었다. 영상에서 빠진 5명은 다른 광부들과 '출신 배경'이 달랐다. 하도급 업자와 맺은 별도 계약직 종사자들이었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터널을 파서 탈출할 궁리도 했다고 한 광부의 지인은 말했다. 광산이 무너지기 직전에 나와서 화를 면한 다니엘 산데르손은 주먹 다툼에 대한 근거로 매몰 광부와 주고받은 편지를 들었다. 광부들은 지하의 누추한 생활공간을 놓고 서로 더 차지하려 다투기도 했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작업반장 우르수아의 리더십이 빛난 것은 바로 이런 반목과 충돌 때문이다. 그는 동료들에게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라"고 했다. 동시에 "매일 강해져라"고도 했다. "바깥 사람들이 우리를 발견하면 다행이고 안 되면 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요동쳤던 사고 직후와 불안했던 기다림의 시간과 달리 구조의 순간은 평온했다. 구조 작전이 모든 면에서 준비가 잘 돼 있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비야로엘은 "캡슐을 타고 올라갈 때도 지상과 계속 교신이 이어져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그는 "캡슐을 타고 있는 동안 음악을 들었다"고 했지만 가족을 본 후 감격이 너무 커서 "그때 무슨 음악을 들었는지는 잊어버렸다"고 했다.
위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을 심각히 고민하여 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소수자 입장에서 사회의 서열파괴에 앞장섰다. 그 대표적인 예로 40대의 강금실 변호사가 그 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검찰수뇌부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파격이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많은 국민들은 노대통령이 계층간의 분열을 조장하여 사회통합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 결과 2007년 12월에 치루어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역사상 가장 많은 투표차로 당선되었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은 이후보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합리적인 사고로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을 화합단결하여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반이 지난 이 시점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실망을 하고 있다. 국민과 소통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한 이대통령이 국정의 중요한 사안에서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보다는 자기 생각만을 밀어 부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중요한 사건이 세종시사업 수정이다. 세종시안에서 국가부서의 일부만이 이전하는 것이 행정효율상 문제가 있다는 점은 제기되었다. 그러나 다수 국민의 의사는 일단 국회에서 합의로 이루어진 세종시 사업은 수도권 집중을 줄인다는 점에서 일단 원안대로 추진하고 차후 행정부서의 분리 문제는 추가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세종시사업 원안의 문제점만을 하향식으로 홍보하면서 수정법안을 통과시키려다가 좌절되어 망신만 당하였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더 중요한 사안이 4대강사업이다. 4대강사업은 대통령 선거공약인 "4대강대운하"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삼면이 바다이고 물동량이 많은 중화학산업은 주로 해안가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내륙운하의 운송수단으로서의 경제성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여론이었다. 그러한 여론의 여파로 4대강대운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운하사업 중단을 선언한지 6개월도 안되어 "4대강살리기"라는 형태로 홍수예방, 수자원 확보의 치수사업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 원래 운하사업의 요체인 다수의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보에 설계된 갑문이 향후 배가 드나들 정도의 규모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름만 바꾸어서 원래 운하건설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국민적 의혹이 많았다.
그러나 그러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아니한 채로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살리기"는 국책사업이므로 그에 대한 비판은 정치적인 비판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식으로 소통을 막아 버렸다.
이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국민의 세금을 수십조 사용하고 한민족의 젖줄이던 4대강을 치수사업을 하자고 그러면 최소 3-5년 정도의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치든지 아니면 일부 지역을 시범적으로 해보고 그 결과를 참작하여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정도(正道)인 것이다.
더구나 국회에서 4대강사업의 효율성이나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토론없이 한나라당 단독으로 2009년 12월 그 예산을 통과시키고 진행을 하였다.
그 후 진행된 상황을 보면 처음 지적된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 홍수는 90% 이상이 지류에서 일어나고 본류의 홍수가 드물다는 지적대로, 추석명절기간동안 태풍으로 인한 홍수에서 본류는 문제가 없었으나 지류에서 범람의 문제가 주로 발생하였다. 따라서 본류위주의 4대강사업의 홍수예방 효과가 의문시된 것이다.
더구나 4대강사업을 수자원공사가 일부 진행하면서 그 투자비용 회수를 위해 4대강친수변의 광범위한 개발 허용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정부의 의도에 대해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무분별한 4대강변 개발은 부근에 비낭비적인 부동산투기만 일으키고 4대강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늘려 "4대강살리기"라는 뜻의 반대로 가는 방향이 될 것이다.
셋째 대한민국 국정 전반에 대한 인식에도 큰 차이가 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상황이 긴박하여 가고 있다. 중국이 제조업의 경쟁력과 막대한 외환보유고 그리고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강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조어도 사건에서 일본이 힘없이 굴복하는 사태로 나타난 것이다.
대한민국은 중국만큼의 지하자원이나 내수시장도 부족하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은 이미 자체 기술력으로 우주발사 로켓을 쌓아 올릴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하다. 올해 노벨상 화학상에서 소재분야의 기술로 일본인 과학자가 수상한 것은 한일간의 기초기술간의 격차가 아직 크게 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더구나 북한의 정치적인 불안은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는 또다른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에 조선수주량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면서 우리가 계속적인 기술개발이 없을 경우 IT, 자동차, 조선 등의 대한민국의 핵심 제조업에서 중국에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많은 식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현정부는 G20회의 개최한 것을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재정이 크게 들어가는 4대강사업을 국민의 공감대 없이 밀어 부치려 하고 있다.
여기서 칠레 광산 사건과 다시 비교하여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위치는 태평성대가 아니다. 국제적인 정세의 급변으로 위기 의식을 가지고 국민이 화합단결하여 대처하여야 할 상황이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급한 조치가 없을 경우 수년내에 중국에 의존하여 사는 과거 중국에 조공하던 시대와 비슷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결국 이러한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진실과 민주주의" 를 통한 국민의 화합단결이다. 그러나 현정부는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치나 위기 상황 그리고 4대강사업의 정확한 목적과 경제적 효율성에 대해 국민에게 진실을 감추고 있다. 더구나 그에 대한 열린 토론을 거부하는 자세는 민주주의의 이념에 어긋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진국의 영도자와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이미 민도가 높은 대한민국 국민을 억지로 끌고 가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심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태도이다. 비록 대통령을 탄생시킨 여당이지만 대통령과 국민과의 소통이 잘 되지 아니하는 상황에서는 국민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여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결국 칠레의 광부들이 감격적으로 지상의 햇빛을 다시 보게 된 것처럼 대한민국의 국민이 자신감을 가지고 화합단결하기 위하여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이 대댜수 국민의 의견보다 우선한다는 "독단" 을 버려야 한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아집으로 그러한 독단을 버릴 수 없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국민에게 천거한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다수 국민과 대신하여 소통하고 그러한 의견을 다시 대통령에게 전달하여야 할 것이다.
아직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될 것인가에 국민의 관심이 끌리는 것은 전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아집을 버리고 국민과 소통할 것이라는 희망을 국민들이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벌써 차기 대통령에 누가 적합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대한민국은 위기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위가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 진실과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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