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탄생 200주년, 쇼팽 콩쿠르 우승 10주년 기념 월드 투어! ●★ YUNDI윤디 Piano Recital 블로그를 하다 보면 다른 분들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정보를 받는다. 쇼팽 콩쿠르 우승을 한 윤디의 피아노 연주회 소개를 받게 되었다. 나는 현재 캐나다 밴쿠버 교외에 있으니 위 연주회를 가지는 못 한다. 위 내용을 보면서 과거의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한자 적는다. 70년대 말에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 재학중 박대통령 시해, 광주5.18사건 및 그 후 이어지는 계엄으로 10개월을 휴교를 하였다. 센티멘탈한 분위기일 때 쇼팽의 곡들이 마음에 와 닫는다. 쇼팽의 연주자로는 루빈슈타인이 가장 유명하지만 아래 유튜브에 소개한 타마스 바사리의 연주도 간결하면서 분위기를 잘 내어 그가 연주한 쇼팽의 야상곡(녹턴)을 즐겨 들었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m7OheBpi_B4
버클리 대학원에 유학을 가서 외국인 기숙사(International House)에 머물게 되었다. 1983년 2월경 그런데 기숙사 관리사무실에 쇼팽 연주회 2장 을 원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배부한다고 게시판에 붙은 것을 보았다. 이거 왠 떡인가 하고 냉큼 2장을 받아 왔다. 타마스 바사리가 샌프란시스코 시민홀에 와서 쇼팽 피아노 독주를 하는 것이다. 막상 표를 받고 나니 누구하고 갈 것인가를 걱정하게 되었다. 주위에 클래식을 좋아하여 같이 연주회에 갈 사람이 마땅치 아니하였다. 그 때 생각한 것이 연구실에 같이 있던 미국 백인 대학원생 아가씨가 생각이 났다. 생화학 실험을 하기 위하여 밤 늦게 있는 적이 많은데 다른 학생들은 책상의 라디오에서 팦음악을 트는데, 이 아가씨는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들었다. 나는 특별한 생각 없이 그 아가씨에게 기숙사에서 쇼팽 연주표 2장이 생겼는데 같이 갈 의사가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랬더니 그 백인 아가씨가 내 표정을 진지하게 보더니 조금 주저하더니 같이 가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버클리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미국에 이민 온 한국계 대학원생으로부터 차를 빌렸다. 그런데 막상 연주장에 가까이에는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아니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렸고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우리는 약 500m정도 쏟아지는 비를 피해 뛰었다. 연주장을 들어가 보았더니 2000석 정도 아담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타마스 바사리는 앙코르로 4곡이나 더 추가로 연주하면서 정열적인 연주를 보여 주었다. 다만 아쉬었던 것은 한국에서 나는 타마스 바사리의 야상곡을 좋아 하였는데, 그날 레퍼토리에는 폴로네즈, 왈쯔, 스케르쪼 등만 포함되고 야상곡이 빠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 곡을 앙코르로 신청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돌아 오고나서 생겼다. 저녁에 같이 실험실에 있는데 그 후 얼굴이 하얀 백인 아가씨가 얼마나 순진한지 나만 보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다. 이제서야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았다. 나는 순수하게 피아노 연주회를 같이 즐기러 간 것이 진행(?)이 달라진 것이다. 물어 보았더니, 미국에서 여자에게 저녁식사나 연주회를 같이 가자는 것은 데이트 신청이고 그 백인 아가씨가 그 것을 받아들여서 그 후 나에게 묘한(?) 감정을 가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당시 보수적인 집안의 장남으로서 외국인과 결혼하는 국제결혼을 꿈에도 생각을 못하였다. 당황한 나는 자세한 사정을 그 아가씨에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이해는 되었는데 그 후 사람의 감정은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똑같나 보다. 그 전까지는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던 그 여학생이 그 후 찬바람(?)이 돌았다. 몇 달 후 다른 지도교수의 실험실로 바꾸게 되어 그 찬바람은 더 이상 느끼지 아니하게 되었다. 그러나 순수한 감정으로 같이 비를 맞아 가면서 다녀온 연주회의 분위기는 잊기 어렵다. 비록 지금 그 백인 여학생의 이름은 기억도 안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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