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기후과학자도 이야기꾼이 나와야 한다.

공석환 2010. 11. 17. 03:48

 

By Steve Amstrup, AP

알라스카 부근의 북극해에서 북극곰이 귀여운 새끼곰과 있는 사진

 

나는 미국일간지인 USA Today의 온라인판을 통하여 댄 버캐노(Dan Vergano)  의 과학 칼럼을 자주 읽는다.   "Heroes wanted in climate science story"  라는 내용이 가장 최신호에 실렸다.  이 제목을 의역하면 "기후학자중에도 영웅적으로 이야기를 잘하는 "이야기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된다.

 

(http://www.usatoday.com/tech/science/columnist/vergano/2010-11-05-climate-story_N.htm

 

위 사진이 여기 실린 의미를 생각하여 보자. 지구온난화로 북극해가 녹아 그 곳에 사는 북극곰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북극곰에 대해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개나 바다사자를 죽여 북금의 얼음을 피 빛으로 물들게 하는 다큐멘터리에 나온 인상이 일반인에게 더 강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위 사진을 보면 북극곰의 가족도 평안해 보인다. 새끼곰은 곰인형처럼 귀엽다.

 

 

지금 미국 기후학자의 97%가 지구기후변화가 심각한 현실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미국 대중의 52%만이 그 것에 동의한다고 한다 (Eos journal survey).  심지어는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과학자들의 허위 주장이라는 것도 온라인에 떠도는 형편이다.

 

참고로 미국 국립기후 데이터 센터(National Climate Data Center)의 발표에 의하면 2010년 1월서부터 9월까지 북반구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웠고 남반구는 두번째로 더웠다고 한다. 지구 전체적으로 보면 1998년과 함께 가장 높은 평균기온이 기록되었다고 한다.  원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www.usatoday.com/weather/climate/globalwarming/2010-10-19-temperature-rise_N.htm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저번주에 중요한 사항에 대한 주민투표가 있었다. "에너지 절약법"에 대한 폐기를 일부 에너지 관련 회사들이 지원하여 주민투표 의안에 붙인 것이다. (참고로 캘리포니아는 주요한 사항에 대해 우리나라의 국민투표처럼 주민투표로서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하여 그러한 폐기의안은 부결되었다.

 

기원전 350년에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로텔레스는 "우리 마음 속 깊이 이야기에 대한 사랑이 있다"고 말하였다. 천문학자들중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도 많았지만 칼 세이건은 대중에게 우주의 신비로움을 가장 잘 이야기 하여 준 사람이라고 본다.  그의 책 "코스모스"는 지금 일부 내용이 낡았지만 그래도 읽을만 하다. 나도 가끔 다시 일기도 한다.

 

결국 기후과학자 중에도 칼 세이건처럼 일반 대중에게 기후 현상을 알기 쉽게 그러면서 위 북극곰의 사진처럼 친근하게 전해 주는 "이야기꾼"이 필요한 것이다.

 

 위 댄 버개노의 칼럼에서 구체적인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이 제시되었다.

 

"개인들에게 와 닿는 이야기" 즉 로마클럽과 같이 지구 기후변화를 시장경제적으로 접근하거나 관료적인 시스템에서 설명하기 보다는 이야기 하는 개인이 자유롭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체계적인 이야기" 즉 지구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 원자력인 것처럼 단언하는 에코디펜스가 아닌 과학자의 전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하여 주어야 한다.

 

"공동체적인 이야기" 즉 급진적인 카토 연구소처럼 이기적인 정치가를 적으로 비난하고 각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 보다는 사회 전체가 자발적으로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지구온난화에 대한 정확한 여론조사가 되었는지 확인하지 못하였다. 필자의 짐작은 대한민국도 과학계에서는 90%이상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심각한 의식을 가지고 있으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미국보다 좀 더 높은 60-70%가 아닐가 하고 짐작한다.

 

 

특히 작년부터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오는 현상은 일반 국민을 헷갈리게 한다. 지구온난화가 왔으면 여름도 덥고 겨울도 따스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다수의 과학자들은 올해 겨울에도 작년과 비슷하게 "미니 방하기"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즉 겨울에는 극지방에 햇볕이 적게 쪼이기 때문에 적도로부터 흐르는 난류로부터 열을 전달받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적도지역인 중남미 카리브만에서 미국 동부와 유럽북서부까지 흐르는 "멕시코만 난류"이다.  이러한 난류의 순환은 북반구의 차가운 물이 바닥으로 가라 앉고 적도의 따스한 물이 바다위로 떠서 순환하는 구동력에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북극해나 그린랜드 부근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녹아 바다로 유입되면서 부근이 바닷물의 농도가 낮아져서 잘 가라앉지 아니하고 그러한 것으로 인하여 난류의 흐름이 줄어 들게 된다. 결국 북반구가 겨울동안 더 추워지는 것이다.

 

2003년에 피터 슈바르쯔 등이 작성한 “급작스러운 기후변화를 가정한 미국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Peter Schwartz and Doug Randall, An abrupt climate change scenario and its implications for United States national security)”이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가 생각하지 아니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고 한다. 

 

원문을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tp://www.edf.org/documents/3566_AbruptClimateChange.pdf
 
위 보고서의 중요 내용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북반구로 열을 전달하여 주는 해류 흐름이 줄어들어 북미와 아시아의 평균기온이 화씨 5도(섭씨 2.8도) 정도 유럽 등의 국가의 기온이 화씨 6도(섭씨 3.4도)정도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호주, 남미, 남아프리카 등의 남반부 지역은 기온이 화씨 4도(섭씨 2.2도)정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니빙하기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이 블로그의 글 "미니 빙하기(중간 정리)"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620

 

우리나라도 전세계적인 지구온난화 현상과 관련하여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최근 정부가 5년간 7조를 지원하고 민간부문에서 33조를 투자하여 총 40조를 사용하여 신재생에너지(그린에너지)산업 육성을 하는 방향을 발표하였다. 이 블로그의 글 " 정부가 진정으로 그린에너지 육성을 원한다면   "  http://blog.daum.net/shkong78/811 참조

 

그러나 일반 대중은 지구온난화의 현실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아니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기후과학자로 대중과 편하게 대화하고 정보를 줄 수 있는 "이야기꾼"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도 이 블로그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현상에 대해 여러 글을 썼다. 예 "2010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http://blog.daum.net/shkong78/787

 

내가 전문적인 기후학자는 아니지만 원래 물리학 학사와  생물물리학 박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지구온난화 현상과 그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에 관한 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정리하여 계속 이 블로그에 올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