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왜 블로그에 글을 올리나

공석환 2009. 6. 9. 16:07

나는 처음 조인스에 블로그를 2005년 4월 15일에 만들었다.  중앙일보에 실렸던 기사를 스크랩할 목적이었다.
 
당시  MBC방송에서 이금희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았던 고교대항 '퀴즈의 힘'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였었다.  연승전이었는데 7명이 모교인 용산교를 대표하여 나와서 8연승을 하였었다. 그런데 그 방송프로그램이 종영이 되어 패전 기록이 없이 명예롭게 마치게 되었다.
 
당시 8주를 연속으로 방송출연하다가 종영이 되었더니 같이 출연하였던 멤버들 다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방송출연이 중독성이 있나 보다. 그 때 경험을 해 보니 인기가 한 물 간 연예인이 그 고독을 달래기 어려워 방황을 하고 심한 경우는 마약을 하는 심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문제 '오프라 윈프리'를 내가 맞추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방송출연 후기 내용을 중앙일보에서 취재하여 기사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인스 블로그는 2009년 1월초까지 휴면 블로그였다. 그러다가 새해 결심으로 책을 쓰기로 하였고, 책 내용을 블로그에 실으면서 다듬거나 다시 내용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겠다고 블로그에  올해 1월8일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 블로그는 사진 올리기 편리하고 해상도가 더 좋은 것을 이용하기 위한 것과 혹시라도 조인스 블로그에 올린 글이 없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백업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 이후 5달동안 여러 종류의 글을 썼다. 가족 여행기 및 가족에 대한 신변 이야기,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제점, 과학 및 그린에너지 관련 정보 등 다양한 글을 썼다.
 
 요새는 블로그도 중독증세가 있는지 글을 안 올리면 허전하다. 꼭 쓰고 싶은 내용이 있는 날은 글을 여러개도 올리게 된다. 어떤 날은 일부러 내용을 찾아 보기도 한다. 꼭 매일 써야 되는  일기장처럼 되어 버렸다.

 

오늘은 대학교육의 문제점에 관하여 글을 써 보다가 도저히 마무리 하지를 못하였다. 쓰고 싶은 내용은 이것 저것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된다.
 
그런데 책을 내는 것은 점점 멀어져 간다. 너무 다양한 소재를 쓰다 보니 하나의 주제로 책에 적합한 내용을 정리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나는 왜 블로그에 글을 올릴가. 꼭 하고 싶은 말을 빨리 표현할 수 있어서, 아니면 남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그에 대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아니하다. 개인적으로는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겪어 보고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생활을 하여 왔다. 
 
블로그가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될지. 아니면 그 이상으로 세상에 자기 생각을 널리 알리는 도구가 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계속 글은 올리게 된다.
 
블로그를 열게 된 동기를 부여한 기사를 밑에 다시 옮겨 본다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모교를 찾은 용산고 동문들. 뒤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진호.공석환.이배근.김영진.이도훈.신동인.조정현씨.박종근 기자

"최소한 10연승은 하려고 했는데…. 방송국 사정으로 종영한다니 아쉽네요. 그래도 그동안 참 재미있고 보람있었습니다."

이배근(62) 한국어린이보호재단 회장을 비롯한 7명의 서울 용산고 동문들에게 최근의 8주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나날이었다. 매 주말 TV를 통해 자신들의 얼굴을 전국에 내보냈고, 어려운 문제를 척척 풀어 모교의 명예도 드높였다. 몰랐던 선후배들끼리 만나 우애를 다졌고, 후배들에게 장학금도 줬다. 게다가 모두들 쏠쏠한 수입까지 올렸다.

이들은 1962년 졸업생(13회)인 이 회장과 공석환(45.29회.변호사).송진호(38.37회.펀드매니저).조정현(35.40회.정보기술 전문가).김영진(30.45회.회사원).이도훈(29.46회.서울대 박사과정).신동인(26.48회.서울대 박사과정)씨다. 이들은 MBC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5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방영하는 '퀴즈의 힘' 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해 8연승을 거뒀다.

고교 동문들이 팀을 이뤄 다른 동문 팀과 대결해 이길 경우 다음 주 또 다른 동문 팀과 겨루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프로그램에서 용산고 팀은 연승가도를 질주했다. 2월 26일 방영된 첫 대결에서 은광여고 팀을 물리친 이후 경성고.잠신고.보성고.서울외고.덕원고.충남과학고 팀을 물리쳤고, 16일 방영될 마지막 대결(4월 3일 녹화)에서는 창원 경상고 팀을 이겼다. 그러나 용산고 팀의 연승행진은 이 프로그램이 12회 만에 종영되는 바람에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시청률이 낮아서 문을 닫는다고 그러더군요.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들 재미있다고 하던데…. 어쨌든 우리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합니다. 모두들 해당 분야에서 유명 인사들이 됐고요."(공석환 변호사)

팀원들에게 연승 비결을 묻자 "용산인들 특유의 단결력 덕분"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이들은 그동안 매주 한 차례 공 변호사의 사무실에 모여 예상 문제를 풀며 팀워크를 다졌다. 그동안 뽑아낸 예상 문제만 해도 4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직장이 없던 김영진씨가 방송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취직까지 하게 된 것은 7명의 동문 모두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우승 상금으로 8000만원(한회 우승상금 1000만원)을 벌어들였다. 프로그램 규정상 상금의 절반은 모교에 장학금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지난 9일 모교를 방문해 4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500만원은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 기부했고, 나머지 돈은 각자 500만원씩 나눠가졌다.

왕희수 기자<goma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2005.04.14 18: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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