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열린 LPGA 두개의 대회인 '에비앙 매스터즈'와 '브리티시 오픈'에서 일본선수 '아이 미와자토'와 스코틀랜드 출신인 '캐트리오나 매튜'가 각각 우승을 하였다.
위 대회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방을 하여 상위권에 많이 들었다. 다만 우승을 계속 못한 것에 대해 아쉬어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지금 LPGA가 단순 골프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올림픽 경기가 아닌 현장이든 방송을 통하여든 관중에게 흥미를 주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라는 것을 전에 쓴 글에서도 강조한 바 있다.
쉽게 비유를 들면 점심값 내기로 한국사람들이 모여서 도박 수준이 아닌 정도로 고스톱을 쳤다고 하자. 재미로 치는 것인데 한사람이 계속 따고 뒷풀이도 않하고 다 가져간다고 그러면 계속 같이 치게 될가.
좀 나누어서 이기는 것이 나은 것이다. 한국선수들이 너무 판을 휩쓸어도 장사가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승후 인터뷰도 잘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뒷풀이인데 영어를 잘 못하여 통역을 통하여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뒷풀이를 안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인간에 골프를 칠 때도 승부에만 집착하고 매너가 안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다시 같이 치고 싶게 될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아이 미야자토는 일본에서 대단히 인기가 있고 LPGA에 진출할 때 큰 기대를 받았는데 미국에 진출한지 3년만에 우승을 한 것이다. 사실 일본사람도 우승을 하여야 일본기업이 LPGA에 계속 스폰서를 할 터이니 잘된 것이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만 39세로 둘째를 출산한 후 10주밖에 안되는 주부 골퍼 캐트리오나 매튜가 우승을 한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 브리티시 오픈이 영국의 북쪽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열리지만 스코틀랜드 출신 여자선수가 우승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아니카 소렌스탐이 은퇴한 후 유럽 여자골프가 스타파워를 잃어 침체로 들어가는 상태에서 스코틀랜드 출신 여자선수가 우승한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 열린 위 두 경기 다 시청하는데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한국선수가 우승은 못하였어도 우승권에 근접하여 기대를 주었다. 에비앙에서는 연장전까지 가고,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마지막날 중간 매튜가 아이 미야자토에게 동타로 가기도 하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크리스티나 킴이 마지막 날 매튜하고 동반하여 출전하는 것도 흥미를 주었다. 매튜는 얌전한 스타일이고 반면에 크리스티카 킴은 여기 표현으로는 'colorful(개성있다고)' 표현하는데 코미디안 수준으로 튀기 때문이다.
위 두 대회에서 미국선수들이 우승을 하여 주거나 미셸위가 활약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로 미국 방송 중계과정이나 미국 신문기사에 나온다.
지금 LPGA는 미셸위가 우승을 해야 흥행이 된다고 구세주처럼 기다리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미셸위가 출전할 수 있게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미셸위가 두 대회 중 하나를 우승하였어야 자동출전이 가능한데 미국팀 주장인 베스 다니엘이 브리티시 오픈이 끝난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장 선택으로 미셸위를 팀원으로 지명하였다.
이 기사에 대한 미국독자들의 댓글이 뜨겁다. 댓글에서는 찬반이 거의 같은 비율로 나뉜다. 언론에서 많이 띄어 주지만 우승도 못하는 거품인 선수가 주장 선택으로 지명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등, 심지어는 주장이 미셸위의 스폰서인 나이키로부터 돈 받은 것 아닌 가 하는 심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반면 미셸위는 올해 우승은 못하였어도 준우승 포함 10위안에 다섯번이나 하였으므로 자격이 된다고 옹호하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LPGA 공식 사이트에서 주장의 선택에 동의하는 가하는 것을 투표한 결과는 70%정도로 동의하는 의견이 많다.
사실 미셸위는 안티가 많은 만큼 인기도 좋다. 내가 인터뷰하는 것을 들어보면 'You know(알지)'하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거슬리기는 하여도 큰 키에 비해 말투나 행동이 귀엽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미국사람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미국 여자골프에 관심이 많아 댓글을 남길 정도의 독자들은 미셸위나 크리스티나 킴이 한국계인 것을 많이 아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들에 대해서 미국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반응은 거의 없다.
크리스티나 킴은 미국 골프팬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는다. 어떤 독자는 크리스티나 킴이 생긴 것은 다른 촌스런 한국 여자선수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재미있고 매너도 좋아 전혀 거부감이 없다고 노골적으로 쓴 글도 보았다.
미셸 위에 대해서는 본인 못지 아니하게 부모에 대한 안티가 많았다. 솔하임 대회 분위기를 해칠지 못하게 부모를 대회장에 출입금지시켜야 된다는 과격한 댓글도 보았다.
가장 재미있는 댓글을 소개하면 한국 여자선수들이 잘하는 것에는 한국에 훌륭한 골프 지도자가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셸위의 유명한 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를 해고하고 할아버지 나라인 한국에 가서 골프를 배워 오면 LPGA에서 빨리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다 한국 골프 코치들을 해외에 수출할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양궁 코치가 전세계에 나가는 것과 같이.
이제 대회도 많이 줄어 시간이 남는데 한국 여자선수들 제발 영어공부 좀 열심히 하여 내년부터는 우승을 하면 능숙치는 않아도 통역없이 인터뷰하기를 바란다.
정리하면 이제 국민이 세계화하려고 그러면 외국에 나가서 혼자 잘 났다고 주장하기 보다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친화력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에 대한 책임은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있다. 학교 영어교육을 받아도 말도 잘 안되고, 남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하는 것을 배워주지 못하고 누가 더 성적이 좋은가 경쟁심만 부추기니.
지금 정부가 교육개혁에 적극적인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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