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양용은 선수의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을 축하하며

공석환 2009. 8. 17. 09:55

 

Daily Wrap: Yes, Yang can!

출처 PGA.COM

 

나는 저번주에 유럽여행을 하다 캐나다 현지시간으로 토요일 저녁에나 돌아왔다.
 
뉴스를 읽다 보니 PGA Championship이라는 메이저 대회에서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와 마지막 조에 편성되어 같이 경기를 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마지막 날 전에 영국의 도박사들이 타이거 우즈가 우승할 것에 걸면 1/3, 양용은 선수에게 걸면 20배를 준다는 기사도 읽었다. 두 사람의 확률은 60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포드릭 해링턴(작년에 메이저 대회를 2번 우승함)이 우승한 다는 것에는 6배를 준다고 한다. 마지막 날에 양용은 선수와 해링턴이 같은 성적으로 시작하였으나 해링턴의 확률을 3배 이상으로 본 것이다.
 
일요일 오전에 양용은 선수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아니하고 경기 시청을 시작하였다. 그냥 부담 없이 보기로 하였다.
 
첫홀에 타이거우즈가 버디 찬스를 잡고 양용은은 파로 만족해야 될 상황이 생겨 3타차로 벌어지는 줄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타이거 우즈가 퍼팅을 놓치면서 양용은에게도 기회가 오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별로 양용은 선수에게 기대는 하지 아니하였는데 왠 걸 양용은 선수가 계속 침착하게 플레이를 하여 중간에 타이거 우즈와 동타까지 만들었다가 다시 한타를 뒤지면서 계속 경기는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동타가 되고 14홀에서 양선수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한 것이 이글로 연결되면서 양선수가 역전을 하였다.
 
 양선수가 한타차로 앞서면서 마지막인 18홀에 들어갈 때도 텔레비젼을 중계하는 사람들은 연장전을 기대하였다. 그런데 양선수가 2번째 샷으로 200야드가 넘는 샷을 3번 하이브리드로 칠 때 그 것이 홀에서 4미터 이내로 붙자 갑자기 중계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타이거 우즈가 단단히 긴장하고 친 샷이 그린을 살짝 비켜 가면서 버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거의 분위기가 기울어진 것이다.
 
결국 양선수는 버디를 잡고 타이거 우즈는 보기를 잡아 3타차로 극적인 게임이 끝난 것이다.
 
경기전이나 심지어는 경기 중에도 타이거 우즈는 기회를 잡으면 치고 나갈 것이고, 양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같이 경기를 하며는 기가 죽어 큰 실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대부분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양선수가 우승퍼팅을 끝내고 나서 자기 골프가방을 들어 흔든 것을 하키인 스탠리 컵에서 우승 컵을 미리 흔드는 폼으로 보인다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왔다.
 
한마디로 경기 끝나고 분위기도 긴가민가하는 것이었다. 양선수가 영어에 자신이 없어 통역을 사용하였으나 전혀 개의치 아니하는 분위기였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자골프에서는 타이거우즈가 원체 막강한 존재가 되어 있어 그와 매치플레이처럼 둘이 앞서니 뒤서니 하는 경기를 하면서 우승하고나니 영어를 못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아니하였다.
 
나중에 인터넷 기사를 보니 미국 독자들의 댓글이 엄청 달렸다. 그런데 양선수에게 굉장히 우호적이었다. 이부분도 한국 여자선수들이 불공평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달랐다.
 
즉 타이거 우즈와 같이 경기하면서 전혀 기 죽지 아니하고 경기를 한 것, 그리고 심지어는 양선수가 19살이 아닌 어렸을 때 골프를 시작하엿으면 타이거 우즈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댓글이 있었다.
 
가장 재미있는 댓글은 ' 양선수는 경기를 즐기면서 하였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는 그렇지 못하였다. 시청자는 두 선수를 보는 것이 다 즐거웠다'는 것이다. 오늘의 경기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남자골프계에도 아시아선수의 바람이 일어날 것인가가 다루어졌다. 여자골프를 의식한 것일 것 같다. 그리고 골프가 올림픽종목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잘 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진심으로 양용은 선수에게 축하를 드린다.  여자선수와는 달리 영어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고 그래도 간단한 표현을 할 정도로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며는 선수의 생명을 길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적당히 좋은 일에 상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경주 선수도 우승후 그리 하였다.
 
정리하면 여자대회와는 전혀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반응이 컸고 양선수의 여유있고 침착한 경기에 대부분의 시청자나 중계를 하는 사람들이 칭찬을 한 경기라는 것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