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관하여

공석환 2009. 10. 10. 08:10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미국 현지에서도 전혀 기대치 아니한 것으로 놀라고 있다.

 

아직 취임한지 일년도 안되는 대통령이 그렇다고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업적을 특별히 인정받은 것이 아닌데 노벨 평화상을 수상받는 것은 의외이다.

 

지금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행한 업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준 것이 아니라 향후 잘 하라는 기대로 주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

 

그런데 노벨상이 과거의 업적이 아닌 미래의 격려 표시로 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한 추측까지 나오는 것은 이번 수상이 잘 이해가 안 갈 정도의 예상치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 것은 해외에서 오바마의 인기가 좋고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한 거리를 찾으면 이집트를 방문하여 미국과 아랍 그리고 유대인의 화합을 강조한 연설이 거의 유일하다.

 

이 블로그에 오바마의 이집트 연설에 관하여 글을 쓴 바 있다. "오바마의 카이로 연설(중도의 미덕)"  http://blog.daum.net/shkong78/134

 

오바마는 미국이 아직 이스라엘에 대한 우방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두개로 생존하여 평화롭게 공존해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팔레스타인 거주지로 합의한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이스라엘 정착촌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미국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당시 전세계와 미국에서 위 연설내용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지금까지 미국은 비록 이스라엘이 잘 못된 일을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는 것을 삼가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전임자인 죠지 부시가 무리하여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국제정치를 망쳐 놓은 인물이기 때문에 오바마가 각광을 받는 면도 있다고 보아야 한다. 
  

지금 죠지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사실에 논평을 하지 아니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전국 당원 의장인 마이클 스틸은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만한 일을 한적이 없다고 의견을 내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카터 전 대통령과 민주당 당직자들은 세계가 오바마의 국제적 협력을 위한 리더십을 인정한 것이라고 논평을 내었다.

 

그러나 지금 오바마도 미국내에서 정치적으로 편한 입장이 아니다. 미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인 공의료보험을 추진하려는 것이 쉽지 아니하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은 더 골치거리이다. 다국적 군이 투입되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베트남전을 연상시킨다. 과거 소련도 실패하였는데 미국이 다시 고전하는 모습이 프랑스를 이어 미국이 고전하다 철수한 베트남전의 판박이로 가는 느낌이다.

 

지금 미국 국내 여론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계속 여부에 대해 첨예하게 갈려 있다. 최근의 여론 조사결과는 거의 반반으로 나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오바마가 쉽게 아프가니스탄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미국의 국제적 지도력이 도미노 효과(참고로 베트남 전쟁에서도 같은 논리가 사용되고 우리나라가 같이 참전하는 이유가 되었다)에 의해 무너지는 것과 다른 편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이 아편의 주산지로 마약 단속의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인 것이다.

 

지금 미국내에서 마약사용은 심각하다. 논리적으로 보면 사용자가 없으면 생산자가 없지만 마약중독자를 치료하기 힘드니 마약의 생산내지 미국으로의 유입을 제어하려는 입장이다. 그래서 남미의 코카인 같은 마약 생산국가로 여겨진 콜롬비아 등에 대해 마약 생산을 막기 위한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핵도 골치아픈 문제인데 이 것에 관하여서는 오바마가 아주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울면서 떼 쓰는 놈 어떨 때는 그냥 우는 것을 그치기 전까지 무시하는 것이 제일 상책이다.

 

그런데 MB가 '그랜드바겐' 이라는 제안을 한 것은 북한 핵 문제가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인데 왜 다른 나라에게 핵문제의 해결을 맡기는가 하는 국내 일부 의견을 의식한 무리수이다.  미국 국무성의 공무원으로부터 왜 '그랜드 바겐'이라고 주장에 대해 거의 찬밥 대접으로 무시를 받는 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북한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이 주도하여 북한과 협상을 하고 우리나라는 뒤에서 조용히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정치를 주도할 힘이 모자라다는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정리하면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미국내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금 전세계가 오바마에 대해 기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 오바마에게 어려운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임기 중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튀지 말고 미국과 협조해 나가기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