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교육제도에 가장 문제가 많다. 국민의 교육열은 높은 반면 제도로서의 효율성에서 교육분야가 가장 떨어진다. 이미 이 블로그에서 '교육제도의 개혁'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http://blog.daum.net/shkong78/52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초중고 교육에서 토론 등을 통하여 각자가 자신의 생갹을 가지고 발표하는 열린 교육이 아닌 단순 지식을 주입식으로 하는 닫힌 교육을 하는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그리고 각 학생들의 적성이나 학습진도과정을 무시하고 일률적인 석차를 내는 것도 큰 문제이다.
지금 정부에서 초중고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방안 즉 필수과목을 줄이고 선택과목을 늘리면서 교사평가를 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초중고 단계에서 먼저 교육개혁을 하다 보면 지금 이미 고등학교나 대학 과정에 있는 사람들은 장래 개혁된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절름발이 세대가 될 수 도 있다.
몇 달 전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겸 중앙대 이사장이 대학에서 동사무소 교양학습하는 수준의 강좌가 많아 부모의 입장에서 학비를 내는 것이 아까울 수 있다는 지적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대학교수들 중에서는 대학교를 학문의 전당이 아닌 직업교육기관으로 만들려는 시도라 하여 반발이 있었다. http://blog.daum.net/shkong78/194 참조
나는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과학인 철학, 인류학, 언어학, 역사학의 사회적 기능을 인정하고 개인적으로 많이 관심을 가진다. 내 아는 사람의 딸이 하바드 인류학과를 나와 헤지펀드에 취직하였다가 하바드 법대를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즉 순수학문을 해 보는 것이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순수학문을 하여도 막상 대학 졸업 후 학문을 계속 연구할 확률은 아주 낮다. 다시 회사에 취직하거나 다른 자영업 또는 초중고 교직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받은 교육이 사회생활에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에 정부에서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늘린다는 안이 발표되어 논란이 있었다. 사회에 나와서 적절한 보수를 받는 직업을 못 구할 경우 대출을 갚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당연히 대학을 가야 되는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학문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졸업장 만을 받기 위하여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 것이 바람직하지 한 것만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대 수준은 높지만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하는 사회적 낭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중학교 때 시험을 보아서 대학을 갈 사람하고 직업학교로 진학할 사람을 분류한다. 아직 나이가 어릴 때 진로를 결정한다는 점과 국가에서 너무 강제적으로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캐나다의 경우는 공부에 꼭 관심있는 학생들만 대학에 진학하고 그렇지 아닌 경우는 사회에서 일을 시작한다. 물론 대학을 다니면서 받는 수업 수준은 고등학교에 비하여 훨씬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부모들이 거의 다 자신의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것을 감안하여 싱가포르 식으로 규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나라 출생률이 점점 낮아져서 고급인력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대학 졸업자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의대 경우는 졸업 후 의사고시를 치루어 일정 성적을 받아야 되도록 하는 제도가 있다. 모든 전공을 졸업 요건으로 국가고시를 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전공과목을 시험치루는 것 보다는 좀 더 사회에서 필요한 전반적인 것을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 교육에서 문과 이과를 나눌 필요가 있는가 논의되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제 문, 이과 혼합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학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문과도 현대 과학 기술 동향의 흐름을 기초라도 알지 아니하고는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학생들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나 경영을 기초는 아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중에 연구를 하더라도 연구비용의 회계등에 기본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초중고 교육에서 영어 말하기 교육으로 바뀌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 대학교에서도 취직을 앞두고 면접 등에서 회화를 잘하기 위하여 대학을 휴학하고 1년을 해외로 어학연수를 나가는 학생들이 있다. 국제적인 넓은 경험을 가진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비용도 만만치 아니하고 어학연수만을 위해 학업이 중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아니하다.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발전계획에서 참고가 될만한 나라가 스위스와 싱가포르라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의 테마로 '스위스를 본받자'라는 글을 올려 놓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는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 불어, 이탈리아어 등 유럽의 여러 언어가 잘 통한다. 그 덕택에 유엔 국제기구를 많이 유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대학교를 졸업할 경우에는 도움이 될만한 제2외국어 하나를 회화까지 유창하지는 않아도 일정 수준 독해나 간단한 인사말 등은 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대학교 졸업에 문과 이과를 막론하고 다음과 같은 것을 필수 사항으로 하여 그 과목을 국가 검정 시험을 치루어 일정 성적 예를 들어 80점 정도 받아야만 졸업이 가능한 것으로 하는 제안을 한다. 국가 검정 시험들은 졸업 직전에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2회 실시하고 해당과목을 수강 당해 년도나 다음 해 시험을 보아서 합격을 하면 되는 것으로 하면 된다.
필수 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어를 대학졸업전까지 독해, 듣기, 말하기를 종합적으로 테스트 하는 시험을 보아 실제 외국인과 간단한 대화를 하거나 자기 생각을 표시하기에 문제 없을 정도의 성적이 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야 한다. 현재 영국계에서 치루어지는 독해, 듣기, 말하기를 다 평가하는 영어시험인 IELTS에 유학가능 점수가 되는 정도가 되는 기준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정도의 점수를 받을 경우 회사에서 취직 후 영어 실무를 시작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다. 다만 테스트 방식은 우리가 교유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다.
대학 수료중 이러한 영어 시험 준비를 사교육이나 해외연수로 하자고 그러면 학생들의 부담이 클 것이다. 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해 실비로 여름학기에 능력있는 원어민(재외 교포 포함) 교사를 채용하여 강좌를 개설하여 실제 강의를 하면서 작은 학급 규모로 하여 회화 연습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제2외국어는 현재 실무상에서 중요도로 보아,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일어, 러시아어가 도움이 된다. 독어는 비즈니스나 학문을 하는 독일사람들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공부를 따로 하지 아니 하여도 된다. 장래 브라질의 영향력이 커지면 포르트갈어도 고려할 수 있다. 제2외국어는 영어 시험보다는 수준을 낮추어 너무 어렵지 않은 독해와 간단한 회화 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문과 이과를 막론하고 다음 과목 들을 의무적으로 수강하고 졸업전까지 국가시험을 치루어서 일정 성적 이상을 받는 것을 대학 졸업요건으로 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우선 자연과학개론(물리, 화학, 생물의 기초적인 내용), 공학개론(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의 기초 내용), 그린에너지 개론(이산화탄소 문제점, 탄소배출권 규제 및 거래 , 그리고 각론으로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에너지, 조력, 그리고 각종 에너지 절약 기술의 개론), 컴퓨터 프로그램개론의 4과목 중에 2과목을 각자가 선택하여 대학 재학시절에 수강하고 국가시험을 보아서 일정 성적을 받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제학개론, 경영학개론, 회계학, 금융일반이론( 금융일반 및 주식에 관한 기초) 4과목 중 마찬가지로 2과목을 수강하고 국가시험을 치루도록 하는 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즉 문과 이과를 막론하고 영어, 제2외국어, 이과 과목 2, 문과과목 2 과목들을 의무수강하고 국가시험으로 제대로 수료한 것을 검정받을 경우 우리나라의 대학 졸업자는 세계 어느 국가의 회사에서도 채용할만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목에 대해 국가시험이 필요한 졸업요건으로 할 경우 그렇게 까지 공부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지 아니할 수도 있다. 그러한 것을 대비하여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대학 대신 기술전문대학교 2년제 과정을 선택하여 사회에 나갈 수 있는 제도의 보완도 하여야 한다. 그와 관련하여 이 블로그에 글이 있다. http://blog.daum.net/shkong78/169
필자의 이러한 대학교육 개혁의 제안은 가사 채택된다 하더라도 대학교에서의 준비기간 때문에 시행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실제 시행되면 우리나라 대학졸업자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개혁안이 발표될 경우 대학이나 학생들의 반발도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을 받아 들이는 것은 항상 어려움이 따른다. 대학교육 개혁에 관심이 많은 박용성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중앙대나 삼성이 관여하는 성균관대에서 자체 검정시험을 고안하여 필자의 제안을 먼저 시범 운용해보고 졸업생들에 대한 회사들의 반응을 보면 어떨가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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