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사슴이 자주 내려옵니다.

공석환 2009. 2. 2. 06:00

뱅쿠버 인근 지역은 겨울에도 영하로 잘 안 내려가는 대신에 비가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상 기후로 12월 하순 2주동안 영하 10도 밑을 내려가는 강추위와 폭설이 내렸습니다.  캐나다 신문을 보니 45년만의 추위라고 합니다.  우리집 뒷마당에도 50cm넘게 눈이 쌓이고 아침이면 차고 앞의 눈을 치우는 것이 아침운동이 된 적이 있습니다.  도로는 시에서 소금을 뿌리든지 큰 도로는 제설차가 다니며 정리합니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여기 눈이 내리면 제대로 치우지 못하여 학교가 휴교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준비가 많이 되었습니다.  여기 애보츠포드는 인구 15만으로 캐나다 수준에서는 그리 작은 도시는 아닙니다. 여기 한인분의 수는 정확히 파악은 안 되는데 교포분들 1000분, 유학생 가족 아마 500-1000 정도로 봅니다.  한인이 약 1%정도 인 것입니다.
 
12월 초에 여기 한인회 송년회에 작년 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애보츠포드 시장님도 참석하셨습니다.  뷰페식 식사에서 같이 식사를 하다가 젓가락을 잘 쓰시기에 칭찬을 해 드렸더니 자기는 다른 문화에도 익숙하다고 한인 사회에도 불편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 해달라고 그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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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요새 날씨가 좀 풀리니 뒷마당 너머 숲에서 사슴이 자주 내려 옵니다.  그래서 3마리가 동시에 나타난 그 평화스러운 모습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다른 블로그 회원분들 가정에도 저러한 평화스러움이 깃들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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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울타리 가까이 모여 있는 모습도 찍었습니다.  옆집 주인은 70대 중반에 노인부부로 정원에 꽃을 가꾸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특히 봄에 꽃이 이쁘게 필 때 옆집 덕을 봅니다. 그런데 사슴이 꽃나무 새순을 먹는다고 사슴을 보면 적극적으로 내쫓습니다. 그리고 뒷산 경계에도 울타리를 더 했다고 그럽니다. 그래도 넘어 옵니다. 사슴이 뛸때 보면 저 정도 울타리는 쉽게 넘어 갑니다.
 
나는 아직 사슴에 대해 좀 관용을 베풀기는 하지만 꽃이 이쁘게 핀 것을 사슴이 따 먹고 가면 미운적도 있습니다.  요새는 마당에 나가도 겁만 안 주면 잘 안 도망갑니다. 아직 만져본 적은 없습니다. 작년에 부친이 집에 오셨다가 보시고 뿔이 있는 놈을  한 마리 잡아서 녹용 채취하면 좋겠다고 그러셨습니다. 그런데 사슴을 잡으려면 사냥 면허 받아서 허용된 곳에서 해야 되지 주택가에서 총을 쏘다가는 당분간 블로그에 새글 못 올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