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만약 내가 3300억 로토에 당첨된다면

공석환 2009. 3. 7. 06:55

오늘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 보니 미국의 평범한 회사원이 3300억원의 로토에 당첨되었다고 한다. 내가 그런 로토에 당첨되었다고 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상상해 본다.  실제에는 세금도 내야 되고 미국 같은 경우 로토 금액을 한번에 지급하지 아니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그냥 상상을 위해 3300억원이 다 내 손에 현금으로 들어 왔다고 가정해 본다.

 

우선 10% 정도인 300억원은 나를 위해 남겨 놓으련다.  이  불확실한 세상에 나중에라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는 싫다.  가장 안전한 형태로 보관해 놓을 것이다. 금을 사놓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보통 로토에 당선되면 친척,  자선단체 심지어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도와 달라는 요청이 들어 와서 피곤하다고 그런다.  누가 이야기 하기를 캐나다에도 마피아가 있는데 로토에 당선된 사람에게 찾아 와서 나누어 달라고 협박하기 때문에 로토에 당선되면 조용히 이사한다고 그러는데 그 것이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위와 같은 요청에는 일체 거절하련다. 자선단체에 기부는 좋은 일이지만 밑에 설명하듯이 내가 직접 생각하는 좋은 일을 해 보련다.

 

나머지 3000억원을 반반 나누어서 반은 벤처 캐피탈을 하고 나머지 반은 고아원을 직접 운영하고 싶다.  각각에 대해 사용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1500억원으로 벤처 캐피탈을 세워 지하자원 개발 사업 5군데와 그린 에너지 벤처 사업 5군데에 각각 평균 150억원씩 투자하고 싶다.  실제 사업 규모에 따라서 각 사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좀 변할 수 있다. 

 

이렇게 투자를 하는 목적은 꼭 돈을 벌기 위한 것 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자원을 확보하든지 아니면 자원 소비를 절약하기 위한 대체에너지 또는 그린에너지 사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내가 지금까지 겪은 경험과 얻은 정보를 가지고 이러한 사업을 하고 싶다. 

 

물론 최선을 다 해서 투자 이익을 남겨서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련다. 나를 위한 돈은 이미 남겨 놓았으니 투자 이익은 다시 장학재단을 만드는 등 사회의 좋은 일에 환원할 것이다.

 

다만 예전의 우리나라 창투사들처럼 단순히 투자하고 상장을 통한 투자 자금 회수만 기대하는 수동적인 일은 하지 않으련다.  내가 대주주가 되지는 아니 하더라도 동업자처럼 사업에 대해 같이 상의하고 서로 도와서  일을 진행하겠다는 곳에만 투자하련다.

 

고아원 사업은 내가 자금 여유가 생기면 꼭 하고 싶은 일이다.  내 개인적으로 큰 아들 밑에 딸 둘을 두고 있다. 나는 항상 국가의 장래에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문맥에서 내 자식을 먼저 제대로 키우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진행중이지만 내 자식에 대한 교육은 내가 생각한 대로 90% 정도는 가고 있다. 자기 주관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 영어에 익숙한 것, 그리고 내 자녀들은 일단은 다 이공계로 진학하고 있다.

 

큰 아들은 그린에너지 사업과 관계가 깊은 '재료공학' 전공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하였다 (아들이 진학한 일리노이 대학의 재료공학과가 2009 US News & Report 과별 랭킹에서 재료공학 분야에서  1등으로 나왔다).  둘째인 큰 딸도 이번에 대학에 공대로 지원하여 기다리고 있다. 전공은 학교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막내는 아직 한국으로 보면 중3이니 시간이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부모의 정을 받지 못하고 고아원(요새는 보육원이라든지 다른 용어도 사용하는 것 같다)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항상 안스럽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키우지  못하여 외국에 입양을 하였다가 잘 되는 경우도 있고 피부색으로 차별을 받아 정신적인 멍이 든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국내에서 생기는 고아들을 외국에서 입양시키는 대신 내 자식처럼 키울 수 있는 고아원을 하고 싶다 ( 나는 '사랑의 가정'이라고 부르고 싶다).  물론 위 1500억원으로 너무 많이 하려는 것은 무리이니 약 300명 정도를 생각한다. 

 

그리고 모집 조건으로 일단 12세 이하로서 우선 순위는 사고 등으로 부모가 다 없는 경우가 가장 먼저, 그리고 바람직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미혼모로 결혼하지 아니하고 애를 나아서 키우기 힘든 경우 그리고 부모 중에 한 쪽이 사망하고 나머지 배우자가 객관적으로 자녀를 키우기 힘든 지병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   등이다.

 

양쪽 부모가 다 살아 있는데 이혼하면서 서로 안  맡겠다고 하여 버려지는 것은 사람의 윤리로 있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경우의 아이들은 맡고 싶지 아니하다.

 

아이들을 맡으면 내 자식처럼 키우고 싶다. 각자 적성을 보아서 계속 공부를 하는 것이 적합한 아이들은 대학교육을 시키려 하고 고등학교 정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것이 더 낳다고 여겨지는 아이들에게는 기능사 자격을 따든지 하여 사회 적응이 쉽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공교육에서 영어 말하기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실행하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 가정'안에 원어민 교사를  모셔서 하루에 1시간 정도 따로 교육하고 나머지 시간 중 하루 3시간(아마 같이 모여서 식사하는 시간이 적합할 것 같다)을 영어로만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정하여 아이들에게 영어가 친숙하게 하련다.

 

위 벤처캐피탈 사업과 '사랑의 가정' 사업을 혼자 다 하기는 어려울 테니 좋은 분들을 모셔서 같이 상의하여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루도록 해야할 것이다.

 

오늘 밤 좋은 꿈 꾸고 내일 지금 있는 캐나다에서 가장 상금이 높은 로토 한장 사려 한다. 주말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한 이야기지만 진짜 당첨되면 위에 이야기 한대로 실행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