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이번 시즌을 결산하는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이 미국 텍사스에서 현지 시간으로 11월 19일부터 열렸다. 신지애선수가 과연 31년만에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같이 받을 수 있는 가를 결정할 중요한 대회이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경기 시작전부터 미셸 위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보인다. 정식경기전에 프로와 아마츄어가 같이 어울리는 프로암 대회에서 미셸 위와 동반 경기를 하는 대가가 2만5천불(약29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골프 우승확률을 걸고 내기를 한다. 경기 시작전에 확률이 오초아가 7(오초아가 우승하면 7배의 상금을 준다는 의미임), 신지애 8, 미셸 위 8 정도로 세사람이 세계 3강인 것처럼 영국 도박사들이 예측한 것이다. 참고로 그 다음으로 미국의 폴라 크리머가 12 정도의 배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 코스는 연장이 길고 거기다가 바람까지 많이 불어 1라운드 경기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신지애 선수가 한 때 4언더로 선두로 나서기도 하였으나 다시 타수를 잃고 결국 2언더로 무난하게 마쳤다.
경기 후에 인터뷰에서는 아직 3번의 라운드가 남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반면 로레나 오초아는 오늘 보기 2개를 하였지만 버디를 8개씩 잡으며 6언더파로 한타차 선두로 나섰다.
미셸위가 중간에 3언더까지 갔다가 타수를 잃고 이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경기 내내 전에 삔 발목이 불편한 것이 역력히 드러났다.
사실 멕시코에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할 때에도 이미 발목을 다친 상태였다. 그런데 경기를 한 코스의 페어웨이가 좁아 샷이 까다로왔는데 미셸 위가 다리를 다쳐 체중 이동을 덜하는 것이 샷의 정확성에는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 경기 중 TV 해설자로부터 나오기도 하였다.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미셸 위는 의사하고 상의를 한 후 기권을 하였다. 미국 팬들이 많이 실망한 표정이다. 미셸 위가 저번주의 기세를 모아 두개의 대회 연속 우승을 기대한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다. 물론 그러면 짜잔 '미셸 위"의 시대가 왔다고 요란해졌을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만약 오초아가 우승하면 신지애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 끝까지 관심이 있는 경기이다. 신지애 선수의 선전을 빈다. 우승을 놓치더라도 오초아보다는 순위가 앞서기 바란다.
경기전에 박세리선수가 자기가 못탄 '올해의 선수'상을 신지애 선수가 받도록 격려하였다고 한다.
혹시 신지애가 오초아에게 뒤지더라도 다른 한국 선수들이나 미국선수들이 잘하여 오초아가 3등 바깥으로 벗어나면 신지애 선수가 '올해의 선수'가 된다. 물론 그렇게 구차하게 이기기 보다는 신지애 선수가 화끈하게 우승을 하기를 바란다.
나는 미셸 위가 두 대회 연속 우승하는 것도 LPGA의 인기 회복을 위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는데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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