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어머니 박여사께 먼저 김연아를 자랑스럽게 키워주신 것데 대해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피겨 스케이팅이 대중의 관심을 받지 아니하는 상황에서 연아의 재능을 키워주시느냐고 몸과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저는 약 3년전 밴쿠버 지역에 교환교수로 나와 있습니다. 자녀 세명 중 이미 둘은 대학생으로 연아와 비슷한 나이이고, 딸은 연아가 연습하였던 토론토에 있는 토론토 대학 재학중입니다.
올해 초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연아의 열연 장면을 현장에서 보고 싶었으나 표를 구하지 못하고 TV로 시청하였습니다. 그래도 우아하고 공주와 같은 연아의 연기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딸 아니 내 친딸인것처럼 뿌듯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캐나다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캐나다인들이 한국인이나 미국인들보다 훨씬 순수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계올림픽 중에 캐나다 언론은 자국인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연아를 가르친다는 것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연아를 마치 양딸처럼 아끼는 내용의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아가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헤어지면서 들리는 분위기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고사성어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아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또다른 만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연아에게는 지금 심각한 고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대로 다음 동계올림픽에도 도전하여 금메달을 다시 지킬 것인가, 아니면 본인이 부담없이 즐겨 가면서 피겨 스케이팅을 할 것인가, 부담없이 몇년 더 하다가 대학에 복귀하여 학업에 정진하는 선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연아를 보면서 전세계의 연인이었던 "오드리 헵번"을 연상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로마의 휴일"의 배경인 로마에서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로마 사람들에게 오드리 헵번은 아직도 잊혀지지 아니하는 존재로 로마 여기 저기에 위와 같은 사진이 걸려 있는 것입니다.
동계 올림픽 중에 연아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딸을 넘어 전셰계인이 부러워하는 "우아함과 청순함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연아는 위 오드리 헵번과 같이 전세계인이 두고두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이별과정은 누구의 잘못을 떠나 연아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아를 친딸처럼 느끼는 마음에서 걱정을 하게 됩니다.
출처 LPGA 홈페이지
마침 어제 캐나다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미셸 위(위성미)가 생애 두번째로 우승을 하고 밝은 웃음을 보입니다. 미쎌 위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국적이지만 부모님 두분이 다 한국인으로 연아하고 비슷한 연배이면서 공통점이 많습니다.
한국 부모님들이 뒤에서 고생을 하신 덕에 지금의 영광까지 왔다는 점과 계속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그런데 미셸 위가 과거 2,3년간 미국 여론에서 많은 질타와 시샘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읽으면 마음이 아플 소위 악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것을 극복하고 다시 밝은 웃음을 띄우는 위 모습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 순간 연아가 지금 겪고있는 어려움이 떠 올라서 박여사께 이런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이제 연아를 아끼는 마음과 캐나다에서 교환교수를 하면서 캐나다를 이해하는 경험에서 외람되지만 몇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화합하는 과정을 가지십시오. 다시 그 분을 코치로 계속 쓰시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헤어지더라도 공개상에서 서로 좋은 모습으로 화해하고 헤어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미 양쪽이 상당히 간격이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중간에 화해의 모습을 중개할 분을 찾아 부탁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박여사께서 더 어려워 하실 수도 있습니다. 미셸 위의 경우는 여론의 악풍이 불 때 세계적인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가 전문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금 IMG는 연아의 경쟁자인 마사도하고 연관이 있어 그 쪽의 도움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른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부모와 자녀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관계지만 같이 동업을 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회사가 관여하였으면 조기에 수습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향후에도 연아가 세계적인 스타인 만큼 예기치 아니한 일이 생길 수 있어 그러한 경우를 사전에 대비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연아가 오드리 헵번에 못지 아니하는 세계인이 두고두고 기억할 스타가 되기를 바랍니다.
연아가 어려운 가운데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면서 연야와 비슷한 연배의 자녀를 가진 사람으로서 말씀 드린 것을 바쁘시겠지만 한번 읽어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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