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회

꿈과 현실

공석환 2010. 9. 3. 05:37

 

 

 

 

이틀전에  서울 등 중부지방은 곤파스라는 강한 태풍에 지하철이 끊기고 큰 피해를 입은 것 같다. 여기 캐나다 밴쿠버 교외는 화창한 날씨이다. 위 사진은 오늘 우리집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미국 워성턴주에 있는 만년설 베이커산(약 3200m)의 모습이다.  10월이면 저 정상위로는 눈이 내린다. 따라서 9월이 가장 눈이 적은 때이다. 그래도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충분히 정상에 눈이 쌓인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저께  나는 어제 스티븐 호킹 교수의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검토하면서 태풍 같은 시간을 보냈다. http://blog.daum.net/shkong78/769 참조  나는 어려서 호킹 박사와 같은 과학자의 꿈을 꾸며 서울대 물리학과로 진학하였다.

 

그러나  대학재학 시절에 정치 사회적으로 큰 변동이 있어 혼란스러운 시대였다. 박대통령 시해, 광주운동 등이 일어나 총 8개월을 휴교를 하였다. 그 과정에 과학도도 사회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휴교로 남는 시간에 일반 사회과학 서적도 다수  읽었다. 

 

그런데 1980년에 일본과 필리핀을 연수로 나갈 기회가 생겼다.  과학자의 꿈을 꾸다가 사회변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민하다가 다시 외국의 문물을 보는 것은 큰 자극을 주었다. 일본에 가서 처음 느낀 것은 한국과 일본이 과거 교류도 많았고 과거 일본의 지배 영향으로 외형적으로는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겨울에 필리핀에 가서 여름을 느끼면서 한 때 대한민국보다 잘 살았다고 그러던 필리핀이 우리나라 60년대 시장의 모습인 것을 보았다.

 

 대학 졸업후 버클리 대학원에 생물물리학 박사과정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지식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나는 생각이 복잡할 때  음악을 들으면서 머리를 식힌다. 버클리에서 오디오를 통한 것이 아닌 실황 연주 중에 인상깊은 것이 여러 있다.

 

80이 넘은 과거의 거장 밀슈타인이 학교 대강당에 와서 바이얼린 독주를 하였다. 바하의 무반주 소나타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운궁에 힘이 딸려 보였다. 그러나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와서는 왜 그가 왕년에 로맨틱한 명장이었는지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 나이에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음대 소강당으로 600석 정도 되는 곳에서 보자르 삼중주단이 직접 드보르작의 “둠키”를 연주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사실 그 곡을 좋아해서 판으로도 집에서 들었는데 그러한 실내악 연주를 소강당에서 직접 들으니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들으면서 박자가 자기 무릎에 와 닿는 느낌이었다. 
 

  나는 버클리에서 생물물리학 박사학위 취득하고 시카고 대학 생화학과에서 연구원 생활도 하였다. 그 후 한국에 돌아 와서 교수를 하거나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다.

 

그 시점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잘 안가는 다른 도전을 하여 보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 와서 사법시험을 준비하여 1995년에 합격을 하였다. 내가 이공계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중에 최초로 우리나라 사법고시를 한 경우였다고 한다.

 

그 후 특허관련 소송 및 벤처 관련 일을 하다가 자녀들을 조기 교육을 보낸 뒤 2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한 후 가족과 떨어져 사는 생활이 싫어 지금 캐나다에 나와 있다. 한국에서보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책도 읽고 인생에 대해 다시 돌아 보는 생활을 한다.

  그 자세한 사연은 이 블로그의 글  "나의 기러기 아빠 경험"    http://blog.daum.net/shkong78/650 참조  

 

 

 

마당을 내다 보니 사슴이 정원에 있는 나무의 잎을 뜯어 먹고 있다. 사슴은 평화스러워 보는 동물이지만 꽃이나 나무에는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올봄에도 마당에 이쁘게 피었던 튤립을 사슴이 쑥발을 만들고 간 바 있다.

 

 나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는 주제로  과학도의 경험으로 논하면서 예전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것을 갑자기 토해 낸 느낌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주를 신이 만들었들었든 아니든,  외계인이 존재하는 등의 여부의 문제는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에게는 당장 상관이 없는 무의미한 논쟁일 수 있다. 가족이 평안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 화합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고 평화로운 국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꿈보다도 현실에 돌아 와서 생각을 하여 본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외부적으로는 북한과의 통일을 준비하는 문제, 내부적으로는 청년세대에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마련하여 주는 청년실업 해결이 당장 현실적으로 고민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에 대해 다시 찬찬히 생각하여 보고 추후 글을 써 보려 한다.